입력 | 2009-11-02

 

정말 멍청한 것들입니다. - 치아와 잇몸

치아는 오복 중에 하나라는 것은 모두들 아실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것이 치아이고 이 치아를 지지해주는 것이 잇몸이면 이 둘 모두를 관리하는 것이 웰빙의 필수 조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치아를 뽑게 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다시 보철이나 임플란트 같은 치료를 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치아도 잇몸도 멍청하기 때문입니다. 치아도 그렇고 잇몸도 그렇고 둘 다 반 이상이 망가질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이 질병이 진행됩니다. 즉 조그마한 충치가 있다고 해서 치통이 생기지 않고, 잇몸에 약간의 염증이 있다고 해서 잇몸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프면 치과에 가서 바로 치료를 할 텐데 치아와 잇몸이 다 망가질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를 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들을 너무나 자주 보게 되고 또 안타깝기도 합니다.

충치는 처음에는 치아 표면에서 조그맣게 시작하지만 치아 속에서는 광범위하게 계속 진행되어 치아 내부의 신경에 자극을 주게 되면 그때야 치통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신경까지 손상을 입어 신경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통이 있는 것을 진통제 먹고 참으면서 몇 일 동안 시간을 보내면서 버티면 신경이 죽고 치통도 멈추게 됩니다. 이 상태가 되어도 충치는 계속 진행되어 결국 치아를 뽑게 됩니다.

잇몸의 경우도 멍청하기는 치아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습니다. 잇몸에 염증이 있어도 증상은 거의 없습니다. 잇몸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하방의 치조골이 없어지면서 잇몸이 붓고, 조그만 자극에도 피가 나오고, 찬 음식에 시리고 등등의 증상이 있기는 하지만 심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방치하게 되고 급기야 나중에는 치아가 흔들거리게 되고 이때가 되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는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조그만 충치에도,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바로 통증이 생긴다면 빨리 치료를 받게 되어 지금보다는 더 많은 치아들이 뽑히지 않을 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자기에게 문제가 있어도 모르는 멍청한 치아와 잇몸을 문제없이 잘 데리고 살려면 우리들 스스로가 조금 더 부지런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최소한 치아나 잇몸보다는 똑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치나 잇몸병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미리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충치나 잇몸병을 예방하고, 만일 충치나 잇몸병이 생기더라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서 질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한다면 오랫동안 잘 씹고, 잘 뜯고, 잘 먹으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광주미르치과병원 / 윤창 원장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윤창 원장의 건강한 치아로 맛있는 세상을!

[미르치과]
윤창 원장

-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 전남대학교 치과대학병원 보존과 수료
- 전남대학교 치의학 박사
- 대한치과 보존학회 평생회원
- 대한치과 근관치료학회 평생회원
- 대한치과 보존학회 인정의
-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임상 외래교수 대표
- 빛고을 임상치의학 연구소 근관치료연수회 Director
- 한국 리더쉽 센터 Facilitator
- 광주미르치과병원 대표원장

치과의사로 진료하면서 치료를 해 준 환자로부터 “이가 아프지 않아 밥을 먹을 때마다 즐겁다. 맛있게 먹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줄 몰랐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보람 있습니다. 이처럼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튼튼한 치아입니다.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면서 큰 트렌드로 자리 잡은 삶의 질과 웰빙의 중심에는 건강한 잇몸과 치아가 있습니다.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맛있는 세상을 누릴 수 있는지 치과의사들만의 비밀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