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27

얼마 전 인기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이 젊은 청년의 역할을 위해 턱수염을 영구 제모해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다. 남성의 상징인 수염을 없애다니 하며 깜짝 놀라는 독자들도 있을 터이나, 요새는 매일 깎아야 하는 수염을 귀찮게 여기는 남성들도 많다. 그중에는 수염자국이 시커멓게 보여 깨끗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아예 수염을 없앤다는 사람도 많다.

제모수술을 원하는 남성이 늘어나는 건 이상적 남성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우락부락한 ‘마초’ 타입의 남성보다는, 자신을 깔끔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꽃미남’이나 ‘메트로섹슈얼’한 남성이 여성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젊은 남자들의 경우 팔·다리 털은 기본, 겨드랑이나 가슴 털, 유두 털, 배꼽 털 등 노출이 잦아지는 부분에 제모받기 원하지만 중년 남성의 경우에는 다르다. 이들 중·장년 남성들은 오히려 머리 앞쪽에 난 머리카락을 뽑아 이마를 넓히는 수술을 받는다. ‘이마가 좁으면 째째하다’거나, ‘소갈머리가 없어 보인다’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뽑고 싶은 털, 그러나 털은 원래 그 기능이 따로 있다.

털은 왜 있는 거야?

털은 외부의 자극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 이외에 마찰을 줄여주거나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그러나 털은 각 부위마다 조금씩 기능이 다르다. 머리털은 중요한 신체기관인 뇌를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고, 눈썹은 이물질이 들어가 눈이 다치지 않도록 눈을 보호해준다. 코털은 더러운 먼지와 세균이 몸 속에 들어가지 못하게 길러주며, 겨드랑이 털이나 성기 주위의 털은 마찰과 자극을 줄여주는 구실을 한다.

따라서 미용상 보기 싫다고 무조건 털을 제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털의 고유 기능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는 한도 안에서 미용상 문제가 있는 털은 제거해도 괜찮다. 다리나 겨드랑이의 굵은 털은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고,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단다. 수영복 사이로 빠져 나온 털은 정말 당장에 가려 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설마 다모증?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지 않는가. 털도 마찬가지다. 너무 없어도 걱정이지만 지나치게 많아도 흉이 된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몸에 털이 많이 나는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호르몬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유전적이라 하여 모든 형제들이 털이 많은 것이 아니며, 가족 중에는 털이 적게 나는 사람도 있다. 호르몬은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남성의 경우 고환에서 나오는 성호르몬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사춘기 이후에 털이 많이 나기 시작한다. 이 성호르몬은 머리에서는 반대로 작용하여 머리털이 빠져서 대머리가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외에 난소에 생긴 혹이나 여러 내분비 계통의 질환이 털을 많이 나게 하는 다모증의 원인이다.

털은 제거하는 방법은?

털을 제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면도를 해서 털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면도한 후 금세 털이 자라 올라오므로 자주 손질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굵은 털로 인해 면도를 해도 모공이 넓게 보이기도 하며 자라 올라오는 짧은 길이의 털은 더욱 굵어 보이기 때문에 지저분한 인상으로 미용적인 면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부작용으로 굵고 짧은 털이 피부에 자극을 주어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며, 염증이 생겨 모낭 주위에 고름이 잡히기도 하며 염증이 심하게 생겼을 경우에는 색소침착을 남기기도 한다. 따라서 면도를 하기 전에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피부 각질을 유연하게 만든 다음 면도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질이 좋은 면도날을 선택하는 것도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면도 후에는 반드시 찬 물수건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야 하며, 수렴수 등을 사용하여 피부자극을 줄여주어야 한다.

그 다음의 방법이 제모크림을 사용하여 털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제모크림은 각질을 녹여서 털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털을 짧게 깎은 후에 제모크림을 발라 닦아낸다. 물로 닦아낸 후에는 진정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털을 제거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각질이 녹기 때문에 피부에도 상당한 자극을 줄 수 있으며 간혹 제모크림에 의해 자극성 혹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생기기도 한다.

영구제모로 평생 털 걱정 없이~

이러한 문제점이 없이 거의 영구적으로 제모를 할 수 있는 레이저 제모가 요새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제모시술의 보편화에 의해, 종아리, 겨드랑이뿐만 아니라 이마라인, 얼굴솜털, 손등, 목 뒤 라인 등 폭넓은 부위에 제모시술이 적용되고 있는데, 제모 부위에 따라 서로 다른 기계와 방법이 결정됨으로 가능한 여러 종류의 제모기기를 갖추고 있는 믿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물론, 의료진의 풍부한 제모치료 경험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사항.

시술받기 전, 최소 2주 정도 제모를 하지 않은 상태로 털을 길러야 시술이 가능하며, 자외선 차단제나 미백크림 등을 발라주면 치료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레이저 광선이 검은색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짙은 모발이 더 많은 광선을 흡수, 두꺼운 털일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또, 하얀 피부는 레이저 광선의 투과를 도와주기 때문에 피부가 흰 사람일수록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위에 따라 시술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30분~ 1시간 정도이면 시술이 끝난다. 제모 시술 시에는 냉각 젤과 냉각 치료기를 사용함으로 통증이 심하지는 않지만, 통증에 민감할 경우 표면 국소 마취제 도포를 요청할 수도 있다.

시술 후 주의점 및 관리방법

영구제모 시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시술이다. 시술 직후 작은 홍반이 생기거나 털이 뽑혀나간 부위에 좁쌀 알 크기로 부어 오르는 현상이 있지만, 일시적이며 처방된 연고를 바르면 1~2일 내로 사라진다. 시술 후에도 털이 일부 남아있는데 1주일 이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짐으로 그대로 방치해야 한다.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 이기 때문에 시술 후 자외선에 의해 색소침착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에는 시술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사우나를 하는 건 피해야 하며, 시술 당일부터 샤워 등의 일반 활동에는 제약이 없다.

2~3일 간격으로 제모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잘못된 제모습관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영원한 탈출을 원한다면, 피부과 제모시술이 그 해답이 되어 줄 것이다. 

/ 함익병·이지함 피부과(이대본원) 원장


입력 : 2006.08.24 13:1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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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익병의 동안 클럽

[이지함피부과]
함익병 원장

이지함피부과 이대본원 원장

동안이 되는 비결을 알려주는 함익병원장의 천기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