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12-07
작아져야 아름다운 가슴 아이러니
“처녀적만 해도 풍선가슴이라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았지요. 하지만 아이를 둘 이나 낳고 키우다 보니 어느덧 가슴이 처지기 시작하면서, 유두만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거예요. 유두가 커지면서 그 무게 때문인지 가슴이 더 처지는 것 같고... 이젠 대중목욕탕 가기도 너무 창피해요.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29세 L씨는 두 번째 출산 후 커지고 처진 유두 때문에 큰 고민에 빠졌다. 학창시절 누렸던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고 어깨까지 굽어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모두 “좀 더 크게!”를 외치면서 큰 가슴을 선망의 대상으로 올려놓고 있는 요즘, 남다른 고민으로 자신의 가슴을 감추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유두의 크기가 비대해서 가슴 처짐을 악화시키는 ‘유두비대증’ 환자들이다. 이들은 가슴이 작은 여성들보다 더 심한 콤플렉스를 느끼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유두-유륜-유방 간 직경 비율은 아름다운 가슴의 등고선을 완성
몇 년 전 내원했던20-30대 여성 중 정상적인 가슴 형태를 가진 52명의 치수를 측정하여 평균치를 환산해 보았다. 평균치는 유두: 유륜: 유방 직경 비율이 1:3:9로, “가슴 크기나 형태 면에서 문제가 없더라도 적정 비율에 맞지 않으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그림] 아름다운 가슴을 만드는 유두-유륜-유방 간 직경비율 = 1:3:9
여성 유방의 크기와 모양이 이성간의 시각적인 신호뿐 아니라 성형수술의 목적과 결과를 판단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하지만 적절한 크기와 모양을 갖춘 가슴일지라도 유두: 유륜: 유방 간의 직경 비율이 조화롭지 못하면 이상적인 가슴의 형태로 보이지 않는다. 조화롭지 못한 비율이란 유두나 유륜이 지나치게 크거나 혹은 작아 유두나 유륜에 비해 작은 유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유두의 색깔도 아름다운 가슴의 ‘등고선’을 완성시키는 요소인데, 약간 붉은 기가 도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상적인 가슴의 황금비율을 깨뜨리는 거대유두
한국 여성의 평균 유륜 직경은 3.5~4.5cm이며, 유두의 평균 직경은 1~1.5cm다. 하지만 유두비대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유두 직경이 1.8cm 이상, 유두 높이가 1.5cm 이상으로, 보통 유두의 무게로 인해 유두가 처진 흉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유두 모양의 이상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선천적인 이유 말고도 나이가 들면 유두 모양이 변할 수 있다. 유두 역시 피부가 노화하듯 노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출산과 수유를 하게 되면 더욱 유두 모양의 변화 정도가 심해진다. 옛 말에 유두가 크면 생활력이 강하고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가 어쩌면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유두 모양이 변하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 아닐는지.
일단, 유두 모양이 변하면 자연적인 방법으로 예전 모양으로 돌릴 수 없다. 이 때는 '유두축소수술'로 유두의 크기를 줄이고 처진 형태를 바로잡아 줄 수 밖에 없다. 수술 방법은 유관을 보존해 수유 기능을 보존하는 방법과 반대로 수유 기능을 포기하는 방법이 있다. 대개 미혼 여성인 경우 유관을 보존하는 시술을 받는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한쪽 당 약 20분 정도 걸리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속하고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흉터가 남지 않아 시술 받는 환자들의 부담이 적고, 수술 직후부터 활동이 가능하다.
수술 후 L씨의 가슴은 적당한 중력과 생명력을 함께 가진 모양이 되었다. 한결 편안해진 L씨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가벼워진다. 이젠 굽어있던 어깨를 펴고 조금씩 더 당당한 생활을 영위해 가는 일만 남았다 말하니, 걱정이 서려있던 아름다운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학창시절 대단한 퀸카였겠다는 직감이 들게 하는 멋진 미소였다.
/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
아름다운가슴을 꿈꾸는 이들의 사연과 숨겨진 가슴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