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27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영하권을 연일 맴돌며 추운 날씨로 인해 척추와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낮은 기온으로 인해서 다리 저림과 통증 증상이 나타나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지만, 종아리 부위에 통증과 저림이 계속될 경우에는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일 수 있다.
허리디스크와 더불어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 중 하나인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 뼈 등 구조물들이 노화로 인해 비대해지면서 척수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172만 7128명으로 집계되어 6년 전보다 약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중 60세 이상 환자 수가 142만 여 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80% 이상 차지했다.
척추관협착증은 근본적으로 퇴행성 변화로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비대해지거나 불필요한 뼈가 자라나는 원인으로 발생된다. 또한 직업적으로 허리의 과도한 사용, 교통사고 등의 외상, 디스크 돌출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으며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게 태어나는 선천적 원인인 경우도 있다.
증상은 주로 허리를 포함해 엉덩이, 다리, 발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협착이 진행되면서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 발 등이 저리고 당기는 증상도 함께 발생한다. 특히 다리 저림으로 인해 조금만 걸어도 힘들게 되며 잠시 쪼그려 앉아서 쉬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종아리에 터질듯한 통증과 저림 증상으로 인해 오래 걷기가 힘들어지면서 심할 경우 보행장애뿐만 아니라 대소변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척추뼈 사이 디스크가 돌출되어 통증을 발생하는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이를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은 비슷하지만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심해지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진다는 점이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누워있으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숙이면 완화되며 밤에 잘 때 다리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영상 검사를 통해 신경이 좁아져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협착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진단된 경우 먼저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개선해 볼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신경 성형술,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이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두꺼워진 인대나 뼈를 제거해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주는 내시경 신경감압술과 유합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내시경 신경감압술은 최소침습을 통해 특수 제작된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삽입하여 두꺼워진 인대나 뼈를 제거하여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이는 최소 절개로 진행되어 피부나 근육 손상이 적으며 만성질환자나 고령으로 인해 수술이 어려운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내시경 신경 감압술을 시행하지만, 척추가 불안정한 경우나 여러 부위에 협착을 동반한 경우에는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유합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평소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바닥에 앉기보다 의자를 이용해 앉는 것이 좋으며, 등받이에 허리를 밀착해 바로 앉고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 때에는 무릎을 굽혀 들어 올리며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허리 운동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무리하게 활동하거나 운동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지속될 경우에는 빠르게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건강한 척추, 관절을 만들기 위한 예방법과 증상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법을 알려드립니다. 건강한 척추, 관절 만들기 함께 시작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