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1-24
빛이 들어오는 창과 같은 눈의 앞부분에는 각막과 홍채, 수정체 등이 위치해 있으며 시신경과 연결된 뒷부분에는 시세포로 구성된 망막이 위치해 있다. 수정체에서 망막 사이의 공간은 투명한 젤리 같은 유리체가 가득 차 있어 안구의 모양이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시력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빛이 지나가는 각막이나 수정체, 유리체에 혼탁이 없어야 하며, 빛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해 주는 망막의 중심, 황반이 건강해야 정상적인 시력이 발생할 수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눈의 노화가 시작되면 유리체 속 겔 성분이 액화가 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유리체와 망막의 유착이 약화되며 결국 망막으로부터 유리체가 떨어져 나가게 되는데 이를 ‘후유리체박리’라고 한다.
유리체의 액화나 후유리체박리 자체는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시력에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후유리체 박리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어 망막의 혈관에 손상을 주거나 망막 주변부에 열공이 생기는 경우, 비문증을 유발하거나 망막까지 끌어당겨 망막박리와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후유리체박리의 과정에서 황반 주위의 유리체가 불완전하게 박리되면서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붙어 지속적인 견인이 황반에 가해지는 경우에는 황반부의 구조가 왜곡되고, 황반원공, 황반부종, 황반층간분리나 황반의 주름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후유리체박리로 인해 황반부에 구조적인 변화가 초래되면, 선이 휘어 보이거나(변시증), 물체가 크게 또는 작게 보이거나, 중심에 암점(시야에 보이지 않는 부위) 생기는 증상이 생긴다.
이러한 병적인 상태를 초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비문증이나 변시증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즉시 안과에 내원하여 안저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한눈에 병이 있어도 반대 눈이 정상인 경우에는, 정상인 눈을 감고 체크하지 않는 한, 이상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으니, 자가체크 시에는 한눈을 가린 채 반대 눈의 증상을 체크하도록 한다.
후유리체박리로 인해 황반원공, 황반부종, 황반층간분리나 황반의 주름과 같은 망막 질환이 초래되는 상황에서는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황반부에 가해지는 견인력이나, 주름, 원공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하는데, 유리체를 제거한 후 가스나 실리콘기름, 생리식염수 등을 채워 넣어 망막이 제자리로 돌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화로 인해 생기는 후유리체박리는 병적인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후유리체박리로 인해 황반부 또는 망막 주변부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황반부의 왜곡이나 구조적인 이상이 오래 지속되도록 방치한다면 추후 수술적 치료로 황반부 이상을 치료하더라도 시력저하나 변시증 등이 남을 수 있다. 심각한 시력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속한 진단과 더불어 빠르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전문의의 진료가 매우 중요하다.
각종 망막질환 및 포도막 관련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