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알려주는 통증, 재활의학 이야기
프라이팬, 가방 들 때 아프다고요? 원인과 운동비법은?
다남재활의학과
천윤목 원장
얼마 전 카페에서 중년 여성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한 분이 ‘엘보’가 생겨서 최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야기 하자 마주 앉은 여성이 자신도 ‘엘보’로 고생했다며, 어떤 ‘엘보’에 걸렸냐고 되묻고 있었다. 우리는 주위에서 팔꿈치 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흔히 본다. 이들에게 팔꿈치를 의미하는 영단어 ‘엘보’는 팔꿈치 질환을 지칭하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실 여기서 ‘엘보’란 팔꿈치 질환 중 내측 또는 외측 상과염을 말한다.
상과염의 상과는 팔꿈치를 손으로 만졌을 때 안과 바깥쪽으로 툭 튀어 나온 뼈 부위를 말한다.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특정 근육들이 상과에서 시작되어 팔 아래로 이어져 있다. 여기에 병이 발생한 것이 바로 상과염이다.
일명 ‘테니스 엘보’로 불리는 외측 상과염은 팔에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일반인 100명중 2~3명 정도가 병을 앓는다. 이름은 ‘테니스 엘보’지만 사실 환자 중 70% 정도는 직업과 관련된 업무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손목을 올리는 근육과 회전 시키는 근육의 반복적인 스포츠, 직업적 활동에 의한 과사용이 주된 원인이다.
외측 상과염 환자들은 상과와 그 근처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 후라이팬을 들 때, 문을 열거나 열쇠를 돌릴 때, 가방을 들고 다닐 때와 같은 일상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난감한 경우는 외측 팔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행동이 직업과 관련된 경우다. 일을 하면 통증 때문에 힘들지만 통증이 있어도 일을 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주부, 목수, 요리사, 건축 노동자 등이 대표적이다.
질환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은 중요하다. 외측 상과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다른 질환들 예를 들어, 요골터널 증후군, 관절염, 관절내 유리체 등이 있어 의사의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통증 시작 수주 이내인 질환 초기에 가장 좋은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다. 보통은 손목을 신전(손등을 위로 올리는 방향), 회전하는 동작이 통증을 유발하므로 이러한 동작을 피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겠다.
그러나 통증이 만성적이거나 재발성인 경우, 또는 단순 휴식과 안정만으로 통증 감소가 안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요법, 체외 충격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 이 중 운동치료는 의료 도구가 필요하지 않고 방법도 어렵지 않아 환자들이 집에서 스스로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운동은 팔꿈치 주위 근육의 유연성 증가와 근력 강화를 위한다. 더하여 질병의 예방 효과도 있어 병이 없더라도 평소 팔꿈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출처:다남재활의학과>
<출처:다남재활의학과>
손등이 위로 향한 상태에서 반대 손으로 손등을 잡고 아래로 당겨줌
<출처:다남재활의학과>
1kg 아령이나 생수통(500mL)을 잡고 손등이 위로 가게 한 후 손목을 천천히 위아래로 반복해서 움직임.
<출처:다남재활의학과>
아령이나 물통의 끝을 잡고 손목을 안쪽, 바깥쪽으로 번갈아 돌려줌.
외측 상과염 환자의 일부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나 대부분은 적절한 휴식과 치료로 1년 안에 호전을 보인다. 다만 사회, 직업적 활동이 왕성한 30~50대 연령에서 주로 발생하고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팔에 질병이 발생하다 보니 환자가 겪는 불편은 생각보다 크다. 무엇보다 초기 적절한 휴식과 치료가 질병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비법임을 꼭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