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의 역설

사람들이 단지 예뻐지려고 성형을 한다고?

아이디 병원

박상훈 대표원장

한국 사회를 상징하는 키워드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외모지상주의이다. 어떤 이들은 외모를 중시하는 시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우리 나라의 문화를 고려하면 성형수술까지 받을 만큼 외모에 신경을 사람이 늘어난 것은 사회적 인식과 분위기가 그만큼 많이 변했음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성형외과 의사로 20여 년을 살면서 보다 더 예뻐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무수히 많이 만났다. 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수술을 잘 하는 것만큼이나 놓치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를 잘 듣는 것이다.

사실 성형외과 상담실은 다른 진료과에 비해 비교적 환자들의 개인적인 사연들이 많이 오가는 편이다. 타 진료과의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으로 인해 겪고 있는 일상적인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데 비해, 성형외과 환자들은 외모로 인해 겪어온 마음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눈이 작아서 문제가 아니라, 눈이 작아서 놀림을 받았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린다. 심각한 경우 외모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해 보았던 경험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그들이 성형수술을 받는 이유는 지금보다 예뻐지고 싶어 하는 개인의 욕구를 넘어, 그들이 경험하는 주변의 환경, 사회, 나아가 세계와도 깊게 연결되어 있다.

사람마다 외모에 대한 저마다의 판단 기준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타인의 외모 평가에 쉽게 흔들리고 상처를 받는다. 남의 눈을 크게 의식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몸에 칼을 대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면서까지 그들이 성형수술을 받는 것은 그만큼 절실해서다. 그저 예뻐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예뻐진 모습으로 자존감을 높이고 더 이상 주변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것이다.

아마 앞으로도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 본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로 접어들수록 더 그러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받는 이유를 ‘예뻐지기 위해서’ 라는 것으로 단순화 시키는 게 과연 합당한 일일까?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성형외과 의사로 20년 정도 살면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성형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예뻐지고 싶어서가 아닌, 사회적/심리적/문화적 요인 등 여러 외부적 요인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사회적 현상으로써의 성형수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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