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척추, 튼튼한 관절
안전한 눈꽃 트래킹, 손목골절 주의! 콜레스골절 예방법
튼튼병원
설의상 부병원장
겨울의 낭만은 단연 새하얀 눈꽃이다. 이에 이한치한(以寒治寒)족들은 떠나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더 추운 곳으로 올해의 마지막 눈 구경을 떠난다. 마지막 겨울을 더욱 재미있게 보내려면 미끄러운 빙판길 위에서 손목 안전에 대한 예방이 필수다. 균형을 잃고 넘어질 때 반사신경이 작용하는데, 신체 내 주요 장기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손부터 땅에 닿기 때문에 손목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손바닥 짚고 넘어지면 콜레스골절 의심해야
손목 골절 중 흔히 발생하는 유형이 콜레스골절이다. 콜레스골절(정형적 원위요골 골절)이란 손을 뻗은 상태에서 손바닥을 짚고 넘어졌을 때 발생하는 골절이다. 손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손목 뼈(원위요골)가 부러져 손목 위쪽으로 약 2cm 지점 뼈가 포크모양으로 변형 된 것을 말한다.
이 골절은 손목 골절의 90%를 차지한다. 과거에는 50세 이상의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가 낙상했을 때 많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나 가사일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여성이 손목이 약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골절로 인한 부상을 입기 쉽다. 또, 과체중인 사람은 낙상시 손목에 정상인보다 더 많은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높다.
콜레스골절이 유발됐을 경우에는 손목이 심하게 부어 오르거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며 피부 안쪽 출혈로 인해 멍이 든다. 부러진 뼈 조각이 팔로 지나가는 주요 혈관을 절단시켰을 경우, 산소나 영양분의 공급이 차단돼 심할 경우 한쪽 팔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또 정중신경(팔의 감각과 운동신호를 전달하는 말초신경 중 하나로 손바닥의 약 2/3정도 감각을 지배함)을 눌러 손끝이 저리거나 감각이상 또는 손목이 뒤집히지 않는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루 정도 휴식 후, 심해지면 정확한 진단 필요
낙상으로 인한 골절 이후 일상 생활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하루 정도 손목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안정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24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손목의 부기가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더 심해질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손목 인대가 늘어났거나 원위요골이 뒤로 빠져 포크모양으로 변형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X-ray나 컴퓨터 단층촬영(CT)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손목 관절염이나 손목 모양의 변형 등의 2차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콜레스골절의 치료는 심하지 않은 골절의 경우, 골절된 뼈의 실금이나 어긋난 부분을 손이나 기구를 사용해 원래의 모양으로 되돌리는 정복치료를 한 후에 소 석고와 붕대로 고정해 약 5주 정도의 기간 동안 뼈를 완전히 붙인다. 심한 경우는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분쇄돼 근육이나 인대 등의 연 조직 사이에 박혀 있기 때문에, 정복치료와 석고고정 만으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수술 전에 일시적으로 석고 부목을 받쳐 골절 부위를 고정해 부기를 완화한다. 그 다음에 골절부위 위 아래 뼈 외부에서 금속 틀을 부착해 고정하거나 합금으로 만들어진 나사나 철판, 못 등을 이용해 내부에서 고정해 치료한다. 내부적 고정치료는 관절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장기간의 석고 고정 치료로 인한 손가락 움직임의 부자연스러움이나 갑갑함을 덜 수 있고, 외부고정에 비해 회복시기가 3~4주 정도로 빠르다. 손목의 사용이 많은 직장인은 물론 고령 환자에게도 적합한 장점이 있다.
▷어깨에 메는 가방 사용하고, 걸레질 하지 말아야
회복기간 중에는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바닥에 걸레질을 하거나 물수건을 비틀어 짜는 등의 행동은 피하고, 외출 시 가방은 팔에 걸치기 보다 어깨에 메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틈틈이 38도~55도 정도의 따뜻한 팩을 이용해 손목을 찜질해 골절 부위의 혈액순환을 돕고 뻣뻣해진 관절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다.
▷여행 전 따뜻한 물 섭취, 핫팩으로 따뜻하게
눈꽃 트래킹과 같은 겨울 여행을 할 때에는 손목골절 예방을 위해서 여행 전 간단한 스트레칭과 따뜻한 물 섭취 그리고 휴대용 핫팩 사용을 통해 체온은 높이고 근육은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평소보다 식사의 양을 줄여 혈액이 위보다 근육이나 뇌로 많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 몸을 가볍게 한다. 가능하면 30분 정도 햇볕을 쬐면서 걸어서 칼슘 생성과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를 합성해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도 골절예방에 도움이 된다.
/ 기고자: 안양 튼튼병원 설의상 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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