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두통… '통증 부위' 알면 원인 보인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2018/11/02 10:21

두통 발생 부위별 의심 질환

▲ 사진=헬스조선 DB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정도로 흔하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70% 이상이 일 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겪는다. 그런데 두통은 때로 심각한 질환을 알리는 신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두통을 일으키는 질환은 의학 교과서 300~400페이지 분량에 실릴 정도로 많지만, 질환별로 두통이 생기는 부위와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 두통 부위, 양상을 파악하면 원인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관자놀이 통증=편두통·측두동맥염
관자놀이 쪽에 두통이 생기면 편두통일 확률이 높다. 편두통은 머릿속 혈관 신경이 과도하게 예민해져 생기기 때문에 혈관이 확장될 때 박동성 통증이 느껴진다. 맥박이 뛰는 데 맞춰 지끈거리는 것이다. 때문에 혈관이 많이 분포한 관자놀이에 통증이 잦다. 보통 4시간 이상 지속되고 마사지를 해도 효과가 없다. 머리에 보톡스를 주사하거나, 뇌혈관 확장을 막는 약을 쓸 수 있다. 노년층은 측두동맥염을 의심해야 한다. 측두동맥은 관자놀이 근처를 지나가는데, 염증 때문에 부어서 관자놀이에 혹 같은 것이 튀어나와 누르면 압통을 유발한다. 방치하면 시신경을 눌러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스테로이드 등으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이마 통증=긴장성 두통·부비동염
이마가 아플 땐 긴장성 두통이나 부비동염(축농증)을 의심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은 근육이 경직돼 신경을 압박하는 통증이다. 근육이 많은 이마나 뒷머리에 띠를 두른 듯 조이는 통증이 생긴다.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짧게는 10분, 길게는 한두 시간 이상 지속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잘못된 자세를 오래 지속한 것이 원인이다. 긴장성 두통은 근육을 손으로 마사지해 풀어주면 완화된다. 코 주위에 있는 얼굴 뼈속 빈 공간(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부비동염도 이마 통증을 유발한다. 부비동이 미간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개를 숙이거나 오래 앉아있을 때 이마 통증이 심하면 부비동염일 확률이 높다. 항생제 투여나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 등으로 완화할 수 있다.

▷뒷머리 통증=긴장성 두통·후두신경통
뒷머리에도 근육이 많아 긴장성 두통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뒷머리에 전기가 오듯 찌릿한 통증이 생기면 후두신경통을 의심한다. 후두신경통은 뒷머리 중앙에 있는 후두신경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신경병성 통증에 쓰이는 약물로 1~2주 안에 완치할 수 있다.

▷눈 주위 통증=군발두통
한쪽 눈과 관자놀이, 이마 주변이 아프고 눈물, 콧물이 흐르거나 이마에서 땀이 나면 군발(群發)​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밤낮 길이가 뒤바뀌는 봄과 가을에 몸의 생체시계를 주관하는 시상하부가 자극받아 신경계가 흥분하는 것이 원인이다. 보통 15분~3시간 이내로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일반 진통제로 완화되지 않는다. 뇌 신경 기능을 원활히 하는 신경전달물질 양을 늘리는 트립탄 계열 약물을 써야 낫는다. 고농도 산소를 흡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남성에게 흔하다.

▷머리 전체 통증=뇌출혈·뇌종양
머리 전체가 아프면 뇌출혈이나 뇌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이들 질환은 두개골에 둘러싸인 뇌를 부풀어 오르게 해 뇌압을 높이기 때문에 모든 머리 신경이 동시에 압박받는다. 높아진 뇌압 때문에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 멀미 증상을 동반된다. 시신경까지 압박해 시력이 떨어지기도 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