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두통·이명·어깨통증…전부 다 턱관절 장애 때문?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2018/05/24 15:07

나쁜 습관이 만드는 턱관절 장애/이갈이·한쪽만 씹는 습관 피해야

▲ 입을 벌릴 때마다 턱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생긴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DB

60대 주부 오모씨(경기도 광주시)는 10년째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엔 가벼운 두통이었지만, 빈도와 강도가 점차 심해졌다. 이따금 이명 증상도 나타났다. 얼마 전부터는 목·어깨로 통증의 범위가 넓어졌다. 병원에선 도무지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내과·신경과·이비인후과·재활의학과 등 방문하는 곳마다 검사 결과엔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러다 최근 밥을 먹다 턱이 빠지는 일이 생겼다. 급하게 찾은 턱관절 전문병원에서 오씨는 지난 10년간 자신을 괴롭힌 두통의 원인을 찾았다. 두통은 물론 이명과 목·어깨 통증까지 모든 원인은 턱에 있었다.

◇턱에서 시작된 통증, 머리·어깨·눈·코·귀로 퍼져
턱관절장애는 종종 엉뚱한 곳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턱에 연결된 근육을 따라 두통·치통을 유발하고, 목·어깨까지 범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눈·코·귀 질환과 헷갈리기도 쉽다. 눈이 뻑뻑해지고 콧물·코막힘을 유발한다. 턱관절에 생긴 붓기와 염증이 귀 통증이나 이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턱관절은 귓구멍 바로 안쪽에 있는데, 둘 사이엔 1㎜에 불과한 얇은 뼈만 있기 때문이다. 턱 근육에 문제가 있으면 방사선이나 MRI로도 발견하기 힘들다.

◇턱에서 나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턱관절 장애가 엉뚱한 곳에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다. 그전엔 반드시 몇 가지 신호를 보낸다.
가장 알아차리기 쉬운 신호는 소리다. 입을 벌릴 때 끊어지듯 ‘딱’ 소리가 난다. 처음엔 본인만 느낄 정도로 소리가 작다. 턱관절 가운데 있는 연골이 원래 위치를 벗어날 때 나는 소리다. 입을 벌리는 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뻐근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옆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소리가 커졌다면 연골이 제자리에서 크게 벗어난 상태다. 이때부턴 입을 벌릴 때 심한 통증이 찾아온다. 턱의 기능도 조금씩 떨어진다. 밥을 먹거나 말을 할 정도로 입을 작게 벌리는 건 가능하지만, 하품을 할 때처럼 크게 벌리는 건 힘들다. 턱에서 시작된 통증이 두통·치통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 시기다.

◇임플란트 시술 후 턱관절 장애 주의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나쁜 버릇’이다. 특히 잘 때 이를 가는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실제 턱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대부분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통증이 가장 심한 편이다.
지나친 긴장과 스트레스도 피하는 게 좋다. 정서적 불안 상태가 통증 자체를 악화시키는 데다 이 과정에서 이를 악물게 돼 턱관절에 무리를 준다. 또 다른 원인은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시술 후 6개월가량 임플란트를 심은 쪽으로는 음식을 씹지 않도록 권하는데, 이 과정에서 턱관절 장애가 쉽게 생긴다. 턱을 좌우로 움직이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턱은 원래 위아래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좌우 움직임이 많을수록 턱에 좋지 않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치아에는 좋을 수 있지만, 턱관절에는 좋지 않다. 질긴 음식을 뜯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턱이 좌우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갈이 환자는 의료용 마우스피스 도움받아야
치료는 통증을 줄이는 약물치료부터 기능 회복을 돕는 물리치료까지 다양하다.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면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치료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턱관절 장애는 나쁜 습관만 고친다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잘 때 이를 갈거나 습관적으로 이를 악무는 환자는 의료용 마우스피스를 착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턱관절 장애 자가 진단법
1. 입을 벌릴 때(특히 하품할 때) 소리가 나거나 아프다.
2. 조금만 음식을 씹어도 턱 주위가 뻐근하고 묵직하다.
3. 턱을 움직일 때 귓속이나 귀 주위에 통증이 있다.
4. 두통, 목 부위 통증, 정확히 위치를 알기 어려운 치통이 있다.
5. 치아가 평소와 다르게 어색하게 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