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이 덜덜 떨고 악물다간, '이것'까지 유발된다?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2017/11/30 14:38

▲ 겨울철에는 턱관절 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어난다. /사진=조선일보DB

직장인 심모(29)씨는 겨울이면 턱관절 통증 때문에 고생한다. 추운 날씨 탓에 출퇴근할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이를 세게 물거나 덜덜 떠는데, 이 습관이 턱관절 통증을 일으킨 것이다. 이처럼 겨울철에는 자신도 모르는 새 턱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턱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서울대 치과대학 구강내과가 발표한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을보다 겨울에 턱관절 환자가 평균 3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낮아지면 몸은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근육을 움츠린다. 이때 턱관절 주변 근육도 긴장되면서 쉽게 뭉치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추울 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턱 주변의 혈관과 신경을 자극하는 것도 이유이다. 특히 턱 주변 저작근이 발달한 젊은 층과, 남성보다 근육이 잘 뭉치는 여성이 더 취약하다.

턱관절 질환이 있으면 턱뿐 아니라 머리에도 통증이 생긴다. 우리 몸의 턱관절과 두개골은 유기적으로 연결돼있어 턱뼈에 문제가 생기면 두통까지 생긴다. 심하면 얼굴 뼈가 변형돼 안면비대칭이 생길 수 있는데, 외모적 문제뿐 아니라 부정교합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음식을 씹고 삼키는 능력이 떨어지고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턱관절 질환이 만성화되면 관절이 유착·파열되고 관절염까지 걸릴 수 있다.

턱관절 질환의 일차적인 치료는 보톡스 시술이다. 보톡스가 턱관절 주변의 뭉친 근육을 이완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턱관절이 크지 않다면 스플린트 등 교정장치를 착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간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면 비대칭 등 합병증이 동반됐다면 양악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평소 턱 주변에 불편감을 잘 느끼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조금만 딱딱한 음식을 씹어도 턱이 아프거나 턱에서 소리가 들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턱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평소 턱관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턱을 괴거나 잘 때 이를 가는 등의 습관을 고치고,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자제하는 게 좋다. 겨울에는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