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두통·소화불량… 알고 보니 턱 때문?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2018/10/16 06:34

증상 다양한 턱관절장애


날씨가 추워지면서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생겼거나 악화됐다면 숨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바로 턱관절장애다. 턱관절장애란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거나, 턱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이 뭉쳐서 여러 문제가 생기는 걸 말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우리나라의 턱관절장애 환자는 40만명에 육박한다(2017년 기준 39만1168명). 턱관절장애가 있으면 턱 주변이 아픈 것 외에 여러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국내 한 대형병원에서 턱관절장애 환자 308명을 조사했더니, 68%가 두통을, 50%가 불면증을 겪었다. 턱관절장애가 관련 없어 보이는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이유는 신경계가 흥분하기 때문이다. 턱 주변 통증이 지속되다 보면 뇌 신경계가 흥분해 신호 전달에 이상이 생긴다. 그래서 실제로는 문제가 없는 머리 근육, 뺨, 치아 등이 아프게 느껴진다. 이 때문에 잠을 못 자고, 턱이 아파 음식을 충분히 씹지 못해 소화불량이 생기기도 한다. 목·어깨 통증이 같이 오는 경우도 많다. 턱관절장애를 유발하는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가 목·어깨에도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어규식 교수는 "두통 때문에 신경과 등 여러 과를 전전하다가 마지막에 치과를 찾아 턱관절장애를 진단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날씨가 추운 가을·겨울에 턱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증상이 심하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 편이다. 턱관절장애를 막기 위해서는 이를 악물거나, 질긴 음식을 먹거나, 엎드려서 자거나, 턱을 괴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턱 주변에 온찜질을 하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같은 이유로, 찬 공기에 턱이 노출되지 않도록 외출 시 스카프를 두르는 게 좋다.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턱 근육에 보톡스를 놓거나, 치아가 정상적으로 맞물리도록 돕는 치아 보조 장치를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