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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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송은이(52)가 검진을 통해 치매 유전자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방송인 송은이(52)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치매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백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1월 1일 방송 예정인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새해맞이 건강 이야기’를 주제로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교수와 가정의학과 전문의 윤방부 교수가 출연한다. 이날 이시형 교수는 “한국인 중 20%가 치매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송은이는 “제가 이미 그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송은이는 앞서 2023년에도 치매 가족력이 있음을 공개하며,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치매 유전자가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치매는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 여러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돼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25년 97만 명, 2026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역시 2025년 298만 명, 2033년에는 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50~60%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뇌졸중 이후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전반적인 뇌 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여러 질환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단일 원인으로 설명되기보다는 노화 과정에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위험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관련 유전자는 크게 ‘발병 유전자’와 ‘위험 유전자’로 나뉜다. 발병 유전자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거의 예외 없이 치매를 유발하는 경우인 반면, 위험 유전자는 발병 가능성을 높일 뿐 반드시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프레시닐린1·2(PSEN1·2)와 아밀로이드전구단백(APP) 유전자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가족성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대표적인 발병 유전자다. 반면 APOE ε4는 가장 흔한 치매 위험 유전자로, 하나를 가진 경우 65세 이후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두 개를 가진 경우 더 이른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 하나의 유전자 검사만으로 치매 발병 여부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APOE ε4 유전자가 있더라도 규칙적인 운동, 금연, 균형 잡힌 식습관 등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치매는 영양 결핍이나 염증 등 원인 치료 시 회복이 가능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악화를 늦추는 것이 치료의 핵심 목표다. 현재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서와 글쓰기, 게임이나 바둑처럼 복합적인 인지 기능을 사용하는 활동이 도움이 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의 기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