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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수술 중 깊은 신경근 차단… 섬망 발생률 줄여
이슬비 기자
입력 2025/06/11 14:34
고려대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석경 교수팀은 후방 접근 척추수술을 받는 65세 이상 고령 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RCT)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수술 중 깊은 신경근 차단을 적용한 환자군에서 척추 주변 근육의 조직 손상과 출혈량이 감소했고, 수술 후 섬망 발생률 또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섬망과 염증 반응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류킨-6(IL-6)의 수술 전후 농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깊은 차단군에서 IL-6 상승 폭이 중등도 차단군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근육 손상의 감소가 전신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섬망 발생 위험을 줄이는 생리적 기전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오 교수는 “수술 후 섬망은 인지 기능 저하뿐 아니라 입원 기간 연장, 기능 회복 지연, 사망률 및 의료비 증가와 직결되는 중대한 합병증으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마취 중 비교적 간단한 중재를 통해 섬망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개최된 ‘2025년 대한신경근연구학회 춘계 학술대회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최우수초록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