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성관계 이후에 반복적으로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액 알레르기를 한 번쯤 의심해야 한다./사진=Indian Dermatology Online Journal 캡처
성관계 이후에 반복적으로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액 알레르기를 한 번쯤 의심해야 한다.

일본 시즈오카병원 피부과 및 알레르기과 의료진에 따르면, 29세 여성이 남편과의 성관계 후 온몸에 알레르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콘돔을 사용할 때는 해당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아토피 피부염 병력이 있었다.

의료진은 정액 알레르기를 의심했고, 진단 검사를 시행했다. 여성의 피부에 희석한 정액 플라그마를 한 방울 떨어뜨리고 얇은 바늘로 살짝 찔렀다. 정액 플라그마는 남편의 정액을 채취한 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액체 성분만 분리한 것을 말한다.

15분 후 여성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움증이 생겼다. 이후 의료진은 여성에게 정액 알레르기를 진단했다. 의료진은 “정액 알레르기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아토피 병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 경우 성관계 중에는 반드시 콘돔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액 알레르기는 정액 속에 있는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액이 몸에 닿을 때마다 피부 화끈거림, 두드러기, 피부 마비, 생식기 가려움, 아나필릭시스(알레르기 쇼크) 등을 유발한다. 특히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하게 진행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단시간 내 여러 장기를 침범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생명을 잃을 위험이 있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원인이 되는 물질을 아주 소량부터 천천히 양을 늘려 가며 투여해 몸의 면역계를 길들이는 탈감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그럼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등 보조생식술을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

한편, 위 사례는 ‘인도 피부과 온라인 저널(Indian Dermatology Online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