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공공연한 케타민 사용자”라며 “완전히 독단적인 괴짜”라고 비판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배니티페어에는 와일스 실장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었던 머스크의 마약류 약물 남용을 문제 삼으며 “그가 다소 이상한 글을 SNS에 올린 것이 케타민을 소량 복용했을 때인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머스크는 2023년 자신의 SNS에 “환자를 좀비화하는 항우울제보다 케타민이 더 낫다”며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2주에 한 번씩 케타민을 복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히틀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공유하는가 하면, 팟캐스트 인터뷰 자리에 화염방사기를 들고 등장하는 등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프랑스 건강 전문지 ‘상테 매거진은 일론 머스크의 이상 행동이 실제 항정신성 물질인 케타민 사용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무대에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케타민 복용 이후 안구에 나타나는 증상을 숨기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케타민은 진통 효과가 있는 해리성 전신마취제다. 흰 색 결정성 분말 형태 물질로, 수술 전 마취를 유도하거나 만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의학적 용도로 개발됐지만, 환각 작용을 유발해 유흥 목적으로 오·남용되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케타민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해 사용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케타민은 복용량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케타민을 소량 복용하면 ▲현기증 ▲운동기능 장애 ▲어눌한 발음 ▲도취감 등의 증상을 보이고, 과량 복용할 경우엔 ▲통각 상실 ▲기억 상실 ▲유체 이탈 등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케타민을 반복적으로 복용하면 간, 담관, 요로 등이 손상되고, 약물에 내성이 생겨 중독될 위험이 있다. 이에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케타민 사용을 제한하는 게 전 세계적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