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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을 투여받은 뒤 뇌사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는 차이위신./사진=차이위신 인스타그램 캡처
대만의 20대 여성 모델이 프로포폴을 투여받은 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대만 매체 산리 연예 뉴스에 따르면 대만의 20대 여성 모델 차이위신은 지난달 25일 대만의 한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여받은 후 의식을 잃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프로포폴은 수면내시경, 수술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전신마취제다. 이후 회복되지 못했고 지난 13일 차이위신의 가족들은 연명 치료를 중단 결정을 내렸다. 차이위신의 부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밝은 미소가 눈에 선하다”라며 차이위신의 명복을 빌었다.

차이위신이 투여받은 프로포폴을 마취 목적 외에 불면증을 완화하거나 푹 잔 기분을 느끼기 위해 맞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남용에 해당한다. 실제 국내에서 수술 등의 의료 목적이 아닌 프로포폴 주사를 맞으러 병원을 찾는 사례가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프로포폴에 중독 위험이 있는 이유는 주사를 맞는 동안 반수면 상태에서 몽롱하면서 들뜨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마취에서 깨고 나서 느끼는 개운한 기분을 다시 느끼기 위해 반복적으로 맞는 과정에서 중독될 수 있다. 이러한 오남용과 중독 우려 등을 이유로 현재 프로포폴은 마약류의 하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구분돼 있다.

프로포폴은 정맥주사가 가능하고 다른 수면마취제보다 빠른 시간 안에 흡수돼 진정 작용을 증가시키고 흥분성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억제성 신호를 전달하는 ‘가바 수용체’활성을 촉진하고,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NMDA 수용체’ 활성은 억제시킨다. NMDA 수용체가 억제되고 가바 수용체가 촉진되면 안도감과 행복감이 생겨 결과적으로 뇌의 쾌락 중추인 중변연계 회로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된다. 스트레스·불안감이 높은 사람의 경우 안도감에 대한 욕구가 커 프로포폴 중독에 취약할 수 있다.

중독이 의심되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프로포폴 마취제를 맞지 않았을 때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프로포폴을 맞는 빈도와 양이 늘고 조절이 안 될 땐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면 프로포폴을 맞지 않았을 때 경련, 진정, 빈맥, 식은땀 등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