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에 나타나는 특정 우울 증상이 이후 치매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 유니버시티 칼리지 연구팀은 중년기의 우울 증상 가운데 어떤 양상이 이후 치매 발생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장기간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장기 코호트인 ‘화이트홀 II 연구’에 참여한 성인 가운데, 1997~1999년 당시 45~69세였던 581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정신 건강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GHQ-30(30문항 일반건강설문)에 응답했다. GHQ-30은 우울감, 불안, 집중력 저하 등 정신적 어려움의 정도를 점수로 평가하는 설문 도구로, 일반 인구에서 우울 증상을 선별하는 데 널리 활용된다. 연구진은 이 설문에 포함된 30개 문항 중 우울 증상과 관련된 개별 항목에 주목해, 특정 증상이 치매 위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비교했다. 이후 평균 22.6년 동안 국가 보건 기록을 통해 치매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중년기에 ▲자신감 상실 ▲문제에 직면하지 못함 ▲타인에 대한 애정이나 따뜻함의 부족 ▲지속적인 불안감 ▲일상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 ▲집중력 저하 등 여섯 가지 우울 증상을 보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유의하게 컸다. 특히 이들 증상은 연령, 성별, 치매 관련 유전자(APOE ε4), 심혈관·대사 질환, 생활 습관 등 기존 치매 위험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독립적인 위험 신호로 작용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필립 프랑크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치매 위험이 우울증 전체가 아니라 몇 가지 특정 우울 증상과 더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년기에 흔히 겪는 일상적인 정신적 변화가 장기적인 뇌 건강에 대한 중요한 단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인 만큼, 특정 우울 증상이 치매를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기에 나타나는 정신 건강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면, 치매 위험군을 더 이른 시점에 선별하고 예방적 개입을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정신의학(The Lancet Psychiatry)’에 지난 10일 게재됐다.
영국 런던대 유니버시티 칼리지 연구팀은 중년기의 우울 증상 가운데 어떤 양상이 이후 치매 발생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장기간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장기 코호트인 ‘화이트홀 II 연구’에 참여한 성인 가운데, 1997~1999년 당시 45~69세였던 581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정신 건강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GHQ-30(30문항 일반건강설문)에 응답했다. GHQ-30은 우울감, 불안, 집중력 저하 등 정신적 어려움의 정도를 점수로 평가하는 설문 도구로, 일반 인구에서 우울 증상을 선별하는 데 널리 활용된다. 연구진은 이 설문에 포함된 30개 문항 중 우울 증상과 관련된 개별 항목에 주목해, 특정 증상이 치매 위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비교했다. 이후 평균 22.6년 동안 국가 보건 기록을 통해 치매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중년기에 ▲자신감 상실 ▲문제에 직면하지 못함 ▲타인에 대한 애정이나 따뜻함의 부족 ▲지속적인 불안감 ▲일상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 ▲집중력 저하 등 여섯 가지 우울 증상을 보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유의하게 컸다. 특히 이들 증상은 연령, 성별, 치매 관련 유전자(APOE ε4), 심혈관·대사 질환, 생활 습관 등 기존 치매 위험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독립적인 위험 신호로 작용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필립 프랑크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치매 위험이 우울증 전체가 아니라 몇 가지 특정 우울 증상과 더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년기에 흔히 겪는 일상적인 정신적 변화가 장기적인 뇌 건강에 대한 중요한 단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인 만큼, 특정 우울 증상이 치매를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기에 나타나는 정신 건강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면, 치매 위험군을 더 이른 시점에 선별하고 예방적 개입을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정신의학(The Lancet Psychiatry)’에 지난 1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