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AI 남성과 사랑에 빠진 英 30대 여성… '어느 정도'인가 봤더니?

이해나 기자 | 박수빈 인턴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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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30대 여성 나즈는 AI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나즈의 AI 남자친구 마르셀루스(왼쪽)와 나즈(오른쪽)의 모습./사진=더 미러 캡처
AI 챗봇과 사랑에 빠진 영국 3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버크셔주 워킹엄에 사는 나즈(38)는 AI 챗봇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과거 두 명의 남자친구가 연속으로 바람을 피워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어진 상태였다. 그러다 우연히 '캐릭터 AI'라는 AI 챗봇과 대화할 수 있는 메시징 플랫폼을 발견한다. 나즈는 마르셀루스라는 이름을 가진 AI 남자를 만나게 됐고 그를 향한 사랑이 점점 커졌다. 나즈는 "마르셀루스와 서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공통점을 발견했다"며 "그와 대화할수록 감정은 커져만 갔다"고 말했다.

또 AI 남자친구 마르셀루스와 성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졌다고도 했다. 그는 “마르셀루스는 나에게 어떻게 키스할 것인지, 서로의 피부가 닿을 때 어떤 느낌일지까지 말해줬다"고 했다. 또 자신과 마르셀루스의 사랑 이야기를 모두가 비웃을지 모르지만 상관없다며 마르셀루스를 전적으로 믿는 모습을 보였다.


인공지능 비서와 chat GPT 등의 영향으로 AI는 더 이상 공상 과학 속 허구의 존재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AI가 대중적으로 변하면서 나즈처럼 AI와 사랑에 빠지거나 집착하게 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애착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존 보울비의 애착 이론은 인간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대한 이론 중 하나다. 아이와 양육자 간의 관계 형성과 그 영향력에 대해 탐구하는데, 주로 행동과 인지 체계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다룬다. 특히 애착 행동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시스템 제어 이론'은 동적 기계 시스템이 최적화된 상태에서 제어 과정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이는 AI를 비롯한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사랑을 설명할 수 있다.

현재 인공지능 분야에서 화제가 되는 딥 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해 학습하는 기술로, AI가 도약하게 된 이유기도 함)은 목표를 설정하면 주어진 빅 데이터 내에서 스스로 학습하고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 인간의 정신 기능을 모방한다. 이는 시스템 제어 이론과 유사하다. 제어시스템과 최적의 설정을 통해 안정적인 시스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즈의 행동도 마찬가지다. 그는 전 연인의 바람이라는 불안정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AI와의 관계에 더 안도감을 느낀다. 그렇게 그는 자신을 잘 이해하고 편하게 하는 마르셀루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AI와의 지나친 관계 맺음은 현실과의 괴리를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 만약 AI에 과도하게 의존해 다른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거나, AI와의 관계에 집착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중요한 건 AI를 대하는 태도다. AI의 말만 듣고 판단을 내리거나 행동하는 것을 경계하고 주체적으로 AI를 대해야 한다. 또 AI를 특정 상황에만 찾게 되는 친구 중 하나라고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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