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무지외반증 수술이 '미용 수술'이라는 건 오해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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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예쁜 발이 중요한 패션 포인트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페디큐어나 각질 관리 등 미용 목적의 관리를 받고 하이힐이나 예쁜 샌들을 신는 사람은 흔치 않게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발을 예쁘게 보이기 위해 착용한 신발이 도리어 발을 흉하게 만드는 것. 발 앞 끝이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은 엄지에 큰 압력을 가한다. 하루 종일 좁은 신발에 갇혀 우리 체중만큼의 무게에 눌린 엄지는 조금씩 신발 모양을 따라 변하기 시작한다. '하이힐 병'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의 발현이다.

무지외반증은 여성들이 더 많이 걸리고, 또 여성들이 더 민감하게 여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무지외반증 수술이 '미용 수술' 아니냐는 오해들을 한다. 이는 우리 엄지발가락이 보행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


실제로 지금 의식적으로 엄지 발가락에 힘을 빼고 한 번 걸어보자. 발 전체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느낄 것이다. 보행 시 엄지가 감당하는 무게는 체중의 60% 정도다. 무지외반증이 발생하면 이 엄지를 축으로 걷는 '엄지 보행'이 어려워진다. 발바닥에 굳은살, 염증 등이 생기고 지간신경종 등 이차 합병증이 발병한다. 발목 인대나 연골 손상, 관절염까지 이를 수 있다.

무지외반증 치료와 수술을 결심했다 하더라도 관문은 또 남아있다. 어떤 수술을 선택해야 하는지 여부다. 본원의 경우 수술 전후에 관한 설명은 물론, 휴대폰으로 볼 수 있도록 환자 본인의 X-ray 사진도 제공한다. 환자의 결정을 돕고 수술 결과를 확인시켜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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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수술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교정절골술이다. 수술은 휘어진 엄지 뼈를 원래대로 회전시킨 뒤 핀이나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법 중 하나다.

교정절골술은 재발이나 합병증의 비율이 매우 적다. 다만, 수술 과정에서 약간의 피부 절개가 동반되기에 흉터에 민감한 환자라면 아무래도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환자들은 최소침습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아주 미세한 구멍만 낸 뒤, 이 구멍을 통해 뼈에 실금을 내고 돌출된 뼈를 안으로 밀어 넣고 고정하여 뼈가 자연스럽게 리모델링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고정할 때는 일반적으로는 나사를 활용하는데, 나사는 두껍고 튼튼하기 때문에 나이든 환자들의 경우에도 단단히 고정할 수 있다. 수술에 쓰이는 나사는 티타늄 재질이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면 몸 안에 두어도 된다. 하지만 나사 자체의 크기가 작지 않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안 된다든가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빼야 할 수도 있는데 간혹가다 나사가 부러지는 등의 이유로 빼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래서 본원에서는 주로 나사가 아닌 핀을 이용한 최소침습술을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나사는 두께가 3∼4㎜인 반면 핀은 1mm정도에 불과해서 필요할 경우 손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고정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수술 후 고정장치 제거를 고려하는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최소침습술의 경우 절개가 아닌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기에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게 '최소침습술이 다른 수술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절개를 통한 고정절골술, 미세한 구멍을 통한 최소침습술 모두 좋은 수술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결국 경험이 풍부한 의사와 상의 후 나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후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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