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치솟는 독감 환자, 처방약 끝까지 먹어야 하는 이유
오상훈 기자
입력 2023/08/15 05:00
13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1주차(7월 30일~8월 5일)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1000명당 14.1명이었다. 의사환자란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말한다. 직전 주의 15.0명에 비해 감소하긴 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31주차 3.6명)과 비교하면 4배 정도 많은 숫자다. ‘유행기준’인 4.9명보다도 2.9배 많다.
독감은 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하다. 경증이라면 흔하게 앓는 감기와 비슷해 혼동할 수 있다. 다만 독감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은 마른 형태고, 고열과 오한을 동반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엔 2주 내에 증상이 완화되지만 소아청소년이나 노인, 환자 등 면역저하자는 폐렴이나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으로 입원치료를 받거나 사망할 위험도 있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 일부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 독감 바이러스가 제압되는 데는 3일가량 걸리는데 체내 약물의 양이 유지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할 수 있다. 설사 복용을 잊었더라도 다음 복용까지 2시간 이상 남았다면 빨리 약을 먹어야 한다. 5일치를 다 먹지 않고 중단하면 오셀타미비르 내성 바이러스가 생존해 이후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도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오셀타미비르 제제도 부작용이 있다. 구역, 구토 및 두통이 가장 흔하다. 소아청소년은 환각과 같은 신경 정신계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염려로 처방을 거부하고 자연 치유를 기대하다가 중환자실 치료로 이어진 사례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