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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돌로 찍기' 내기하다… 30대 男 허벅지 패혈증으로 사망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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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한 30대 남성이 자동차전용도로 졸음 쉼터에서 돌로 맞은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로 숨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 자동차전용도로 졸음 쉼터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사건은 함께 있던 친구와 서로 잠이 들면 돌로 때리는 행위를 반복하다 벌어진 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전남 여수경찰서는 7월 29일 숨진 A씨(31)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망 원인은 둔기로 맞은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운전자 B씨(30)도 허벅지 괴사로 중태에 빠졌다.

A씨와 B씨는 2020년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후 친구로 지냈다. 둘 다 혼자 살며 일용근로 등으로 생활비를 번다는 공통점이 있어 가까워졌다고 한다. 두 사람은 종종 게임머니와 현금 등을 빌려주고 갚곤 했는데, 최근 정산 과정에서 서로 생각하는 채권·채무액이 달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이들은 끝장을 보겠다며 약 3주간 동행하며 잠도 제대로 안 자고 차 안에서 논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잠이 들면 뺨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상대방 허벅지를 돌로 5차례 내리치기도 했다.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서 두 사람의 허벅지에는 피부 괴사가 일어났다. 심지어 이들은 뒤탈을 없애기 위해 ‘피해승낙확인서’라는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가 SUV 조수석에 앉은 채 숨지자 B씨는 경찰에 직접 신고했고, B씨 역시 허벅지 패혈증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경찰은 B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의식이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A씨의 사망 원인인 패혈증은 미생물이 혈액 속에서 번식해 전신에 걸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모든 신체에서 나타나는 중증 감염에서 유발된다. 초기 증상은 호흡곤란과 발열 등인데 심해지면 의식이 흐려지고 저혈압에 빠지는 쇼크 상태가 와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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