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음식 잘못 먹어서 생기는 '간염'도 있다?
이금숙 기자
입력 2023/07/27 21:30
A형간염은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 피로감이나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 감기몸살 또는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이후 소변 색깔이 진해지고 눈 흰자위에 노란 황달기가 생긴 후에야 A형간염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몸 안에 들어오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현한다. 증상은 심하고 높은 간수치 상승을 보이지만 환자의 85%는 3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면역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 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간 기능을 상실하는 간부전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A형간염에 치료 약은 없다. 감염되면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해야 한다. 대부분 병원에 입원해 수액 치료 등 대증요법을 통해 회복된다. 개인위생과 함께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관리법이다. 한 번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이 생긴다. 간암 발생과는 관련이 없다.
A형간염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백신은 2회에 걸쳐 받는다. 만 1~16세에 접종을 진행하고, 1차 접종 후 6~12개월 뒤 추가 접종한다. 소아청소년기에 감염된 경우는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에서는 면역 반응이 크게 와 증상이 심할 수 있다. 평소 손을 깨끗하게 씻고, 여름철에는 날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되도록 피한다. 지하수나 약수는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현 교수는 “A형간염은 위생이 좋아져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던 20~40대가 취약 계층이다”며 “실제 현재 국내 A형간염 발생의 절반을 20~30대가 차지하는 반면, 50대 이상은 어린 시절 A형간염을 앓고 지나오면서 면역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40대 중 A형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