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살 빼고 싶은 부위만 쏙 골라서 뺄 수 있다고?

이슬비 기자

이미지

살 빼고 싶은 부위의 고강도 근력 운동을 먼저 충분히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면 운동한 부위의 살을 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복부 운동을 하면 뱃살만 빠질까? 운동 방법에 따라 답은 달라진다. 살 빼고 싶은 부위의 고강도 근력 운동을 먼저 충분히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면 운동한 부위 살을 뺄 수 있다.

로마 포로 이탈리코대 건강과학부 마시모 사케티 교수 연구팀은 운동한 부위가 운동한 효과를 보게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고강도로 근육 운동을 하면 근육 주변에 혈류량이 증가해 체지방 분해가 촉진되고, 이때 다시 체지방 합성을 막기 위해 유산소 운동을 하면 부위별 운동 효과를 극대화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을 하면 체지방을 분해하는 호르몬이 분비돼, 해당 부위의 큰 덩어리였던 지방이 작은 지방으로 분해된다. 지방이 아예 연료 등으로 사용된 게 아니기 때문에 작은 지방 덩어리로 그대로 남아있게 되는데, 이후 단 음식을 먹거나 그대로 쉬면 작은 지방은 다시 큰 지방 덩어리를 형성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작아진 체지방을 아예 에너지를 내는 연료로 태워버리게 돼 다시 체지방으로 합성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연구팀은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에 1회 이하로 운동하는 성인 16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8주 동안 한 집단은 상체만 다른 집단은 하체만 근력 운동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했다. 근력 운동은 1회 최대로 들 수 있는 무게의 60%를 빠르게 10회씩 3세트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트당 휴식 시간은 30초였다. 근력 운동이 끝난 후에는 30분 동안 최대산소섭취량의 50% 정도로 가볍게 유산소 운동인 사이클을 타도록 했다. 최대산소섭취량의 50%는 중강도 운동으로, 옆 사람과 대화는 나눌 수 있지만 숨이 평소보다 가빠진 정도를 말한다. 연구팀은 8주 후 체지방량, 제지방량(체중에서 체지방량을 뺀 양), 피하지방 두께 등을 운동 전과 비교했다.

그 결과, 실제로 상체 근육 운동을 한 집단은 상체 체지방량과 피하 지방량이 감소했고, 하체 근육 운동을 한 집단은 하체 체지방량과 피하 지방량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체 근육 운동 집단은 근육량까지 증가했다. 우리 몸의 근육의 3분의 2가 하체에 모여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 후 지방이 분해되며 만들어진 유리지방산을 유산소 운동으로 산화시키는 것까지 해야 다시 유리지방산이 중성지방이 돼 체지방으로 저장되는 과정을 막을 수 있다"며 "이전 연구에서는 부위별 근력 운동 후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위별 체지방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