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질환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가스 차고 설사… ‘셀리악병’ 아세요?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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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악병은 몸속에 밀·보리·호밀 속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없어서 생기는 병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떡볶이, 빵, 라면, 과자 등 생각보다 많은 맛있는 음식들은 밀가루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이런 음식들만 먹으면 가스가 차고 설사를 하는 등 소화불량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셀리악병’ 때문일 수 있다.

셀리악병은 몸속에 밀·보리·호밀 속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없어서 생기는 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루텐 섭취가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셀리악병 환자는 글루텐을 충분히 분해하지 못해 소장에 남고, 소장에 남은 성분들이 장 점막의 면역체계를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이들이 밀가루로 된 음식을 먹으면 ▲가스 참 ▲더부룩함 ▲변비 ▲설사 ▲복부팽만감 ▲냄새가 심한 방귀를 뀌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피부발진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하며, 영양분 흡수가 원활하지 못해 빈혈이나 비타민 결핍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셀리악병은 선천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유전 가능성이 크다. 보통 생후 2주~1년 정도의 어린이가 글루텐 섭취를 시작하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드물게 성인이 된 후에 증상이 처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수술, 임신 및 출산, 바이러스 감염,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을 겪고 나서 글루텐에 대한 과민성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행 중 다행인 건 한국인 중 셀리악병 발현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매우 드물다. 실제로 셀리악병은 아시아권보다는 주로 미국, 유럽, 중동 국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셀리악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나, 글루텐이 들어있는 음식 섭취를 중단하면 2~3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된다. 평소에는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은 ‘글루텐 프리’ 식품이나 통곡물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대표적으로 병아리 콩, 메밀가루, 귀리로 만든 음식 등이 있다. 만약 그럼에도 증상이 나이지지 않거나 장 염증이 심하다면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