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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빈혈, 치명적인 '이 질환' 증상일 수도
오상훈 기자
입력 2023/03/08 12:00
빈혈은 혈액세포의 구성성분 중 온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가 정상보다 떨어져 발생한다. 그러므로 철분 사용량이 증가하는 성장기나 임신기, 주기적으로 월경을 하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성인 남성은 철분의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가 없으므로 건강한 상태라면 빈혈을 겪지 않는다. 실제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내 빈혈 유병률은 여성이 11.6%로 남성보다 약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성인 남성이 빈혈을 겪는다면 만성적인 위장관 출혈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위장관 출혈은 가장 흔하게 응급실 내원으로 이어지는 증상인데 원인으로는 위·십이지장 궤양과 위암, 대장암 등이 있다. 실제 빈혈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위·대장내시경을 받다 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이런 경우엔 빈혈 외에 토혈, 흑색변, 혈변 등이 동반된다.
과음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은 철분, 비타민 B6 등 헤모글로빈 생산에 관여하는 성분들의 흡수를 방해한다. 또 체내 산소요구량을 증가시키며 골수의 생산능력을 저하시켜 빈혈을 유발한다. 과음 후 반복적으로 구토를 한다면 식도 점막이 손상돼 위장관 출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빈혈을 겪을 수도 있다.
빈혈 하면 어지럼증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숨참’이 더 흔한 증상이다. 빈혈 자체가 산소를 몸 곳곳으로 운반하는 적혈구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초기엔 증상이 잘 안타나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곤란과 더불어 피로감, 어지럼증,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한편, 빈혈이 있으면 무조건 철분제를 먹지 말고 원인을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빈혈의 원인이 위와 같이 철 결핍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철분제를 복용했다가 오히려 몸에 철분이 쌓이면서 부작용을 낼 수 있다. 빈혈이 의심된다면 남녀 상관없이 전문적인 진단 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