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일주일 '이 음료' 1병… 담배 10개비 피우는 것과 동일
이해나 기자
입력 2023/02/24 17:16
연구에 따르면, 비흡연 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한 병의 와인(알코올 약 80g 함유)을 마셨을 때 평생 암에 걸릴 위험이 1% 증가했다. 비흡연 여성 역시 일주일에 한 병의 와인을 마셨을 때 평생 암에 걸릴 위험이 1.4% 증가했다. 여성에서 암 위험이 50% 정도 더 높은 이유는 알코올이 유방암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1000명의 남성과 1000명의 여성이 일주일에 와인 한 병씩 마셨다면 이 중 10명의 남성과 14명의 여성이 암에 걸리게 된다. 연구팀은 "이 위험은 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담배 5개비, 여성의 경우 10개비를 피웠을 때의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수치와 비슷하다"며 "적당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음주도 상당한 공중 보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BMC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관련한 국내 연구도 있다. 서울대 의대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소량의 음주라도 1주일에 5일 이상 지속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46% 높아진다. 연구팀은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알코올 노출이 위 점막 세포의 유전자(DNA)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키고, 알코올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손상된 DNA의 복구 과정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더불어 연구팀은 "음주량이 적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암 생물학 및 의학(Cancer Biology &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