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담배 피우고 비흡연자 옆에 가면 안 되는 이유

전종보 기자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흡연자와 함께 있으면 직접 담배를 피우거나 옆에서 연기를 맡지 않아도 간접흡연 피해를 볼 수 있다. 흡연 과정에서 발생한 담배 유해물질 입자가 흡연자의 옷, 피부 등에 남아 비흡연자에게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3차 흡연’이라고 한다.

3차 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1차 흡연’이나 흡연자로 인해 담배 연기를 마시게 되는 ‘2차 흡연’과 달리 흡연자와 접촉하는 것만으로 담배의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담배를 피우면 유해물질이 입자 형태로 피부와 옷, 카펫, 커튼 등에 옮겨간 후, 다시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3차 흡연이 발생한다. 흡연자와 자주 접촉하거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오랜 시간 머물면 3차 흡연 위험도 높아진다.

3차 흡연에 의해 유해물질에 자주 노출되면 건강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3차 흡연을 비롯한 간접흡연이 비흡연자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3차 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비흡연자는 직접 연기를 맡지 않았음에도 소변 샘플의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증가했다. 이들은 흡연 노출 환경에서 벗어났음에도 유사한 상태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산화스트레스는 몸에 유해한 활성 산소가 많아지고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증가하는 것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편이다. 산화스트레스가 계속해서 축적되면 세포 유전자가 손상돼 면역체계가 약해지고 심혈관질환, 폐질환, 신경계질환, 암 등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린이는 3차 흡연에 더욱 취약하다. 성인보다 호흡기가 약하고 체중이 적게 나가는 데다, 바닥과 가까워 가라앉은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부모가 담배를 피울 경우 자녀가 흡연자의 피부, 머리카락, 옷 등과 자주 닿을 위험도 있다. 이는 호흡기질환, 발달 저하 등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3차 흡연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담배를 끊는 것이다. 창문을 열어 잠시 환기를 시켜도 머리카락이나 몸, 옷에 묻은 담배 유해 물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비흡연자가 3차 흡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방금 담배를 피운 흡연자와 최소 2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게 좋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울 때 입었던 옷을 갈아입고, 비흡연자, 특히 어린이와는 최대한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