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일반
'이 질환' 있다면? 하루 커피 2잔도 위험
이해나 기자 | 이채리 인턴기자
입력 2022/12/23 06:30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은 커피 섭취가 중증 고혈압 환자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일본인 남녀 1만8609명으로 40~79세 남성 6570명, 여성 1만2035명이었다. 혈압 수준은 정상(130/85mmHg미만), 높은 정상(130~139/85~89mmHg), 1등급 (140~159/90~99mmHg), 2등급(160~179/100~109mmHg), 3등급(80/110mmHg 초과) 5가지로 나눴다. 연구에서는 2등급과 3등급을 중증 고혈압으로 간주했다. 연구팀은 이들로부터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건강검진, 병력 등의 데이터를 제공받았다.
추적 관찰 결과, 총 19년(1990년~2009) 동안 842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또한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중증 고혈압 환자들은 마시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2배 높았다.
카페인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높일 수 있다. 지난 2011년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200~300mg의 카페인 섭취는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8mmHg, 이완기 혈압을 5.7mmHg 높였다. 높은 혈액 내 압력은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 아메리카노 한 잔당 카페인 평균 함량은 약 100mg이다.
연구 저자 이소 히로야스 박사는 “커피를 하루에 딱 한 잔만 마신다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는 중증 고혈압 환자의 경우 커피 속 카페인으로 인해 사망 위험이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