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최강 한파에 '허리 나갈라~'… 조심해야 하는 이유
이금숙 기자
입력 2022/12/16 23:00
영하를 맴도는 강추위가 찾아오면 허리를 조심해야 한다. 실제 정형외과병원에는 추운 날 급성 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급성 요통은 갑자기 허리에 힘을 써 근육이 놀라 발생하는 경우가 흔한데,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급성 요통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또한 평소 척추 질환이 있던 사람이라면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요통의 약 70%는 염좌로 보통 2주 내에 50~60% 호전되고, 90%가 3~4개월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뼈나 디스크의 문제로 요통이 발생한 것이라면 다시 아플 확률이 높다. 60~80%가 2년 내에 재발하고, 만성 요통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추운 날 급성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춥다고 활동량을 줄여선 안된다. 움츠리고 있지 말고 충분히 움직여야 한다. 틈틈이 허리를 쭉 펴고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온도 중요하다. 내복을 꼭 입고, 얇은 옷을 여러겹 겹쳐 입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여야 한다. 평소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 등을 통해 허리 근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추운 날에는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겨울철 부상 위험이 높은 편이다.
요통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요통은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이나 척추관 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척추전방전위증, 종양이나 감염, 고관절 질환, 콩팥 문제인 내과 또는 비뇨기과 질환일 수도 있고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일 경우, 신경 주위의 염증을 치료하면서 유착을 제거하는 경막외감압술을 통해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내시경을 이용해 뼈와 신경, 근육 등에 손상을 주지 않는 내시경술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할 수도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박재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겨울철에는 부주의에 의한 급성 요통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런 경우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