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아이들과 즐거운 '눈놀이'… 동상 입지 않으려면?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15 07:00
지난 13일에는 전국 곳곳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수도권 전역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리면서 최대 10cm 안쪽의 눈이 내렸다. 사실상 많은 양의 눈이 내린 것은 올겨울 처음이다. 눈이 오면 가장 즐거워하는 것은 아이들이다.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하러 밖으로 놀러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파에 장시간 외출하거나 눈을 직접 만질 때는 동상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피부가 약한 아이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추운 겨울철 날씨에 장시간 외부에 있거나, 짧은 시간이라도 강한 찬바람을 맞으면 피부가 노출된 손·발·코·귀 등 외부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동창이나 동상이 생길 수 있다. 동창은 축축한 신체 부위가 추위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다. 노출된 부위가 붉게 변하고 붓는다. 심해지면 물집이 생기고, 염증으로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
동창을 방치해 심각해지면 '동상'으로 발전한다. 이는 추위에 피부 조직이 아예 손상된 상태다. 피부 조직이 얼고 녹기를 반복해 혈관에 혈전(피가 뭉쳐진 덩어리)이 생긴다. 겉으로 보기에는 동창처럼 해당 부위에 붉게 부어오른다. 악화되면 출혈성 물집이 발생하고 피부가 검게 변하면서 괴사에 이른다. 차가운 기온, 노출된 시간, 바람의 세기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동창이나 동상은 영하의 온도에만 생긴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런 한랭질환은 체질에 따라 영상의 기온에서도 생길 수 있어 겨울철에는 항상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동창·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 노출을 줄여 보온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다. 아이들과 눈놀이를 할 때는 장갑, 목도리, 마스크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인다. 젖지 않는 재질의 옷과 장갑을 착용하교, 만약 젖었다면 즉시 귀가해 옷을 갈아입는다. 신발 속 양말이 젖는 것도 주의한다.
동창과 동상의 공통적인 치료법은 차가워진 신체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그러나 무턱대고 뜨겁게 하거나 비비면 동결과 해동이 반복되며 손상이 악화될 수 있다. 급격한 온도변화보다는 미지근한 물, 따뜻한 물 순서로 천천히 녹여줘야 2차 조직손상을 막을 수 있다. 동상의 정도가 심하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