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동상 환자, 담배도 敵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1/26 08:39
혈관 수축시켜 회복 늦춰… 냉찜질도 상태 악화 시켜
이달 초 신년 워크숍을 겸해 회사 직원들과 소백산에 오른 홈쇼핑업체 장모(43) 차장은 체감온도 20도를 밑도는 겨울 산 아침 추위에 손과 발, 귀, 뺨 부위에 빨갛게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생기는 동상에 걸렸다. 장씨는 등산로에 쌓인 눈을 통증 부위에 대는 '냉찜질'을 했다가 하산 뒤 찾아간 병원에서 "공연히 상태를 악화시켰다"는 말을 들었다.
한강성심병원 미용성형센터 최재구 교수는 "이처럼 동상에 걸렸을 때 초기 처치를 잘못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동상에 걸린 부위는 다음 겨울에 다시 동상에 걸리는 일이 흔하므로 예방이 최선이지만, 일단 동상이 생기면 초기에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 우선 동상에 걸린 부위를 불에 쬐거나 뜨거운 물에 담그면 안 된다. 최재구 교수는 "얼어 있는 병에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부으면 병이 깨지는 것처럼, 동상으로 언 피부를 갑자기 뜨겁게 하면 피부 조직이 더욱 악화된다"며 "40도 정도의 온수로 20~30분 정도 서서히 동상 부위를 따뜻하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동상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좋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 역시 절대 금물이다. 최 교수는 "찬물 찜질은 잠시 통증을 억제하기는 하지만 동상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며 "무뎌진 감각을 회복시킨다고 손으로 비비거나 마사지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역시 피부 조직만 상할 뿐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동상으로 물집이 생겼다면 가급적 그대로 두고 온찜질을 해야 한다. 온찜질을 해서 동상 부위가 따뜻해지면 외용항생제를 바르고 깨끗한 거즈로 상처를 보호한다. 한편 동상에 걸린 상태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최 교수는 "니코틴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서 혈류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동상 회복을 지연시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