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이 소리’ 듣기만 해도… 불안감·잡념 사그라들어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10/21 07:30
최근 독일 막스 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 연구팀이 새 울음소리를 들으면 불안감이 줄고 잡념이 사그라진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새소리와 교통소음이 ▲ 기분 ▲편집증적 성향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결과다.
실험은 참가자 295명이 교통소음과 새 울음소리가 녹음된 음원 중 하나를 6분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음원 청취 전후로 정신건강과 인지기능 측정 검사를 수행했다. 우울 장애 등 정신질환이 진단되지 않더라도, 정신건강 측정 검사를 통해 개개인의 기분 변화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새소리를 들은 후에 불안과 편집증적인 성향이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새소리를 들은 후에 우울한 기분이 완화되는 효과가 이번 실험에서 나타나진 않았으나, 교통소음에 노출되는 게 우울한 기분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관찰됐다. 새소리와 교통소음 모두 인지기능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논문 주저자인 막스 플랑크 연구소 소속 신경과학자 스토비 순데르만은 “새소리 음원을 듣는 것만으로 불안감이 줄었다면, 야외로 나가 실제로 새소리를 들었을 땐 불안 완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지난 1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