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암 진단 일주일 내 수술… 환자 불안감 줄이고 치료 효과 높인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1/06 10:07
중앙대병원 암센터 개소
당일 진료·검사… 3일 만에 암 확진
다학제 진료, 모든 환자에 시행 원칙
다양한 클리닉 마련, 마음까지 케어
◇원스톱 패스트트랙, 3일 만에 암 확진 결과 받아
환자는 '암이 의심된다'는 말을 듣고 검사와 진단, 수술까지 기다리는 동안 온갖 불안에 휩싸인다. 그러나 진단 후 수술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때가 많다. 신종욱 센터장은 "암 진단 후 1개월 이상 수술을 기다린 환자는 1개월 내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특히 폐암, 간암, 소화기암은 치료가 늦어지면 안되는 암"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에선 환자가 콜센터로 전화를 하면 바로 종양 전문 간호사에게 연결이 된다. 종양 전문 간호사는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적합한 진료과와 의료진을 매칭해 빠른 진료와 검사가 이뤄지게 도와준다. CT, MRI 등의 영상 검사를 받기까지는 평균 2.1일이 소요된다. 조직 검사는 3일 만에 결과가 나온다. 대학병원 중에서 3일 만에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곳은 드물다. 확진이 되면 일주일 이내에 수술이 가능하다. 여러 진료과가 모여서 하는 다학제 진료는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과잉진료 방지와 치료 효과 향상을 위해 '표준진료지침'을 만들어 모든 암환자에게 적용한다.
◇환자 한명에 집중… 정성을 담아 치료
신종욱 센터장은 "빠른 진료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병원 정신인 다정·긍정·열정을 담아 치료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환자경험평가'에서 중앙대병원은 92곳의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의사서비스·간호사서비스·투약 및 치료과정 등 6개 평가 항목 중 5개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대형병원 의사들은 환자에게 친밀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신종욱 센터장은 "환자에게 애정이나 동정심을 갖고 치료를 하면 의료의 질이 높아지고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가 있다"며 "우리 병원이 대형병원과 달리 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암센터 내에는 암환자 지지 요법을 시행하기 위해 신경심리스트레스클리닉, 재발암클리닉, 암성통증클리닉, 암예방클리닉, 암환자영양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암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방암 환자 관리 모바일게임 앱 '핑크리본(Pink Ribbon)'을 개발해 유방암 환자들의 약물 순응도는 높이고 항암 치료 부작용은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