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안 아픈데 뼈 부러졌다고? ’이곳’ 골절이라면…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9/15 07:30
안와골은 안구를 둘러싼 뼈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안와골 가장자리인 상벽과 외벽은 단단해 잘 부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안와골 하벽과 내벽은 상대적으로 얇다. 벽에 부딪히거나, 날아오는 물체에 맞는 등 약한 충격에도 부러질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또래와 장난치며 놀다가 안와골이 부러지기도 한다.
안와골절도 외부 충격이 가해진 당시엔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후엔 아프지 않은 게 보통이다. 처음에 구토하거나 코피가 나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 외에 별다른 신체 이상도 관찰되지 않는 환자도 있다.
눈 주위에 충격을 받았을 땐,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고, 기능에 문제가 없으면 치료 없이 경과만 지켜볼 때도 있다. 가끔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거나,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도 한다. 부상당하는 과정에서 눈에 든 멍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사라진다.
안와골에 강한 충격을 받은 후,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눈을 움직이기 어렵다면 부러진 안와골이 눈 주변 근육에 낀 탓일 수 있다. 소아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며, 이 경우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골절 부위가 안구 주변 조직에 밀려들어 가는 바람에 안구가 함몰될 위험이 커진 경우에도 수술해야 할 수 있다. 눈꺼풀과 눈 주변이 심하게 부은 상태라면, 부기가 빠진 후 수술에 들어간다.
안와골이 부러졌다면 코를 강하게 풀지 말아야 한다. 눈 주위 뼈가 코와 연결돼 있어, 코를 푸는 과정에서 골절 부위를 통해 안와 안으로 공기가 들어올 수 있다. 공기가 안와 내로 유입되면 눈이 부풀어 오를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