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뚱뚱한 남성 vs 살 뺀 남성… 정자 수 비교해봤다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5/25 07:30
비만은 모든 병의 시작점과도 같다. 비만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비만은 남성의 정자 질에도 악영향을 준다. 비만으로 인해 시상하부·뇌하수체의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하면 남성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는 정자 생산 기능 저하로 이어져 정자 수를 줄이고 움직임도 둔화시킨다.
실제 비만한 남성이 체중을 감량할 경우 정자의 질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흐비도브르대학병원 연구팀은 비만한 덴마크 남성 56명을 대상으로 체중 감량이 정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 연령은 18~65세였으며, 체질량 지수는 32~43kg/㎡ 사이였다. 남성들은 시험을 위해 평균 16.5kg을 감량했다.
연구결과, 체중 감량 후 8주 동안 정자 농도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 수 또한 40% 늘었으며, 52주 동안 몸무게를 유지할 경우 정자의 질도 개선된 상태로 유지됐다. 1년 후 정자 세포 역시 2배가량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이는 체중을 유지한 남성에게만 나타난 변화로, 기존 체중으로 돌아간 남성은 정자의 질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비만한 남성의 정자의 질이 체중 감소와 함께 향상된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장기 무작위 연구”라며 “정자 수는 임신 성공과 연관성이 있는 만큼, 이 같은 연구결과가 불임 연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Human Reproduction(인간 생식)’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