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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그라운드 하다 속이 ‘울렁’, 왜 그럴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 이해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4/28 20:30
간혹 배틀 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실감나는 3D 게임을 하면 속이 울렁거리거나 어지럽다. ‘3D 멀미’, ‘사이버 멀미’ 등 이를 지칭하는 용어까지 나왔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사이버 멀미를 극복한 채, 상쾌하게 게임을 할 방법이 없을까?
◇실제론 제자리인데, 움직인다고 착각하면 멀미나
사이버 멀미는 눈으로 보는 정보와 몸의 균형을 맞추는 전정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가 충돌하면서 발생한다. 게임을 하는 사람의 눈은 달리는 캐릭터와 함께 한다. 마치 비슷한 빠르기로 움직이는 것 같은 ‘전이성 착각(vection illusion)’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몸은 화면 앞에 고정돼 있는데 말이다. 신체 자세·균형·움직임·방향감각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정기관은 눈과 달리 몸이 멈춰있다고 인식한다. 두 기관에서 들어온 정보가 충돌하면서 ▲현기증 ▲두통 ▲눈의 피로 ▲메스꺼움 ▲구토 등 증상을 겪게 된다.
◇작은 화면으로 3인칭 게임 하면 멀미 줄어
3D 멀미는 결국 마치 게임 속에 있는 듯한 착각 때문에 생긴다. 작은 모니터를 사용하면 몰입감이 줄어 멀미를 완화할 수 있다. 모니터 테두리, 책상 등 움직이지 않는 주변 사물이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사람은 한 곳에 고정된 사물을 기준으로 자신의 실제 움직임과 공간상 위치를 가늠한다. 내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단서를 인지하면 움직인다는 착각을 겪을 가능성도 줄어든다. 집에 커다란 모니터밖에 없다면 게임 실행 화면 크기를 줄이면 된다. 시야각(눈으로 한 번에 볼 수 있는 시야 영역)을 축소하는 것도 멀미 완화 방법의 하나다. 큰 화면을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시야각이 클수록 가상현실이 생생하게 느껴져 전이성 착각이 잘 생긴다.
같은 원리로 ‘1인칭 시점 게임’보단 ‘3인칭 시점 게임’이 덜 어지럽다. 게임 캐릭터 시선이 곧 이용자 시선인 1인칭 게임에선 이용자 역시 캐릭터처럼 움직이는 중이란 착각을 하기 쉽다. 반면, 3인칭 시점 게임은 이용자가 캐릭터 전신(全身)을 보면서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캐릭터를 기준 삼아 이용자의 실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니 착각이 줄고 멀미도 덜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