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게임 오래 하면 중독? "오히려 정신 건강해져"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2/18 19:00
게임은 중독을 유발해 유해하다는 인식이 높지만, 게임이 오히려 정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약 3000명의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필요한 설문자료를 얻기 위해 글로벌 게임 제조사인 닌텐도와 EA(Electronic Arts)의 협조를 받았다. 설문 대상자들은 평소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과 '플랜트vs좀비'를 즐겨 하는 사람들로, 게임 이용 시간과 정신 건강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연구 결과, 두 게임 모두 총 이용 시간이 증가할수록 주관적으로 느끼는 정신 건강 상태가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못했지만, 게임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다만, 연구팀은 게임이 가져다준 긍정적인 효과가 치료 관점에서 봤을 때 유의할 정도로 큰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게임 이용자의 주관적인 건강에 '부정적'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게임을 규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