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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백내장 자가진단 테스트, 3개 이상이면 의심해야

BGN밝은눈안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이연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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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N밝은눈안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이연호 원장​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양모(51)씨는 얼마 전 시력이 떨어지고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지속돼 안과전문의원을 찾았다. 피로 누적과 노안이 겹친 것이라 생각한 걸과 달리, 양씨의 진단명은 백내장이었다.

이처럼 노안을 겪는 사람들은 흔히들 백내장 초기 증상을 노안의 증상이 심해진 것이라 착각하곤 한다. 두 질환 모두 수정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데다, 노인성 안질환이라 발생시기가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백내장과 노안은 원인과 치료 방법이 엄연히 다르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초점을 잘 잡지 못해 나타나는 질환이며,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앞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겪게 되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음은 물론, 실명에까지도 이를 수 있어 반드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일상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백내장 자가 진단 항목들이 다양하게 나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음 항목들 중 3개 이상이라면 백내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현재 40세 이상이다.
▲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 흐림 증세가 있다.
▲ 가로등이나 자동차 전조등이 빛이 퍼져 보인다.
▲ 먼 곳에서 가까운 곳, 가까운 곳에서 먼 곳을 볼 때 초점이 빠르게 바뀌지 않는다.
▲ 눈을 자주 비비거나 찡그린다.
▲ 눈이 자꾸 침침해지고 색깔 구별이 힘들어진다.
▲ 사물이 이중 또는 삼중으로 겹쳐 보인다.
▲ 30cm 정도 거리에 있는 노란색 글씨가 잘 안 보인다.

여기서 노란색 글씨가 잘 안보이는 증상은 백내장의 혼탁해진 수정체와 관련이 있다. 백내장으로 인해 수정체가 혼탁해져 노랗게 변하면서, 노란 글씨를 주시할 때 색 대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손가락을 이용해 진단하는 방법도 있다. 먼저 왼쪽 눈을 감고 오른쪽 눈을 뜬 다음, 오른손을 쭉 뻗어서 엄지손가락을 바라본다. 이후 엄지손가락에서 뒤에 있는 달력이나 책 등의 사물이 보이는 곳에 서서 엄지손가락과 사물을 번갈아 바라본다. 이때 먼 곳과 손가락 둘 다 뿌옇게 보이면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반대 쪽 눈도 동일한 과정을 반복하여 진단하면 된다.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진행 속도를 더디게 할 뿐,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수정체 삽입술'로도 불리는 백내장수술인데, 말 그대로 기존의 수정체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다초점 시력 교정용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노안과 원시, 난시를 모두 개선할 수 있으며 다수의 해외 논문을 통해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나뉜다. 원거리와 단거리 중 한 가지 거리만 교정할 수 있는 다초점과 달리,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와 중간 거리, 근거리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다. 또한, 단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수술 후 교정용 돋보기나 안경을 착용해야 했으나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그럴 필요가 없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때, 인공수정체는 종류마다 다른 특장점을 지니며, 한 번 삽입하면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한 제거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술 전, 개인의 병력과 라이프 스타일, 직업 등에 따라 가장 적절한 렌즈를 선택할 수 있는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체계적인 시스템과 최신 장비를 갖춘 병원인지, 사후 관리는 철저하게 해 주는지 등 다양한 요건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 칼럼은 BGN밝은눈안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이연호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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