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팍스로비드 사용 제한 환자용 '라게브리오' 10만명분 도입 추진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21 15:02
보건당국이 팍스로비드 사용이 불가한 코로나 환자를 위해 MSD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 몰누피라비르)' 10만명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사용하는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추가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번주 중 MSD의 라게브리오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질병관리청은 식약처 검토결과에 따라 3월 말 라게브리오 10만 명분을 도입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WHO가 치료 가이드라인(2022년 3월 3일 기준)에 따라 라게브리오 사용을 제한적으로 권고하고, 국가감염병임상위원회가 지난 11일 팍스로비드를 쓸 수 없는 환자에게 MSD의 라게브리오 도입 필요성을 논의함에 따른 것이다.
팍스로비드는 약품의 특성 상 신장이나 간 기능이 떨어진 경우, 투약이 제한된다. 그러나 투약대상자인 60세 이상 고령층은 신장이나 간 기능이 떨어진 사례가 많아 투약이 상당이 제한적이다. 또한,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 약물과 병용 시 주의해야 될 약물이 상당수 있어, 처방 대상자이지만 처방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MSD의 라게브리오는 이런 환자들을 위한 팍스로비드의 대체제로 검토된다.
정부는 지난해 MSD와 라게브리오 24만여 명분 선 구매 계약을 바친 바 있다. 이 물량에서 10만명분을 도입해 사용한다는 게 현재 정부의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일단 긴급사용승인이 먼저 돼야 하겠지만, MSD와는 긴급사용승인 이후 약품 공급 일정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가능한 한 긴급사용승인이 나면 이른 시일 내에 도입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식약처 긴급사용승인이 나면 바로 공급 일정이나 투약 계획에 대해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팍스로비드는 조기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총 16만3000명분이 국내에 도입돼, 8만7000명분이 투약 됐으며, 재고량은 20일 기준 7만6000명분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미 계약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의 3월 말 도입, 먹는 치료제 추가구매 등을 통한 충분한 물량확보도 제약사와 논의하여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먹는 치료제 조기도입과 추가구매를 통해 고령층 등에게 적기에 먹는 치료제를 투약해 중증화 방지 및 의료체계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