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코로나 백신 소아 청소년 접종, 전문가 익명 조사해보니…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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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아 청소년 전문가들은 12~17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소아 청소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해 보호자들의 고민이 큰 가운데 국내 소아 청소년 전문가들의 솔직한 의견이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소아 청소년에게도 코로나 백신 질병 예방 효과를 인정했으나,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백신의 효과는 분명하지만, 백신 접종을 통한 기대효과가 잠재적 위험에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는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과 최영준 교수 연구팀이 익명으로 진행한 '한국 청소년의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전문가 합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지난해 8월 9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KACIP) 위원 18명, 대한소아과학회 감염병위원회 위원 9명, 보건복지부 자문위원 8명 등 총 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전문가들은 소아 청소년에게도 분명히 코로나 백신의 효과가 있으나, 청소년과 부모의 불안감을 해결한 다음에 백신 접종을 허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소아청소년과 전문가들은 1, 2차 조사에서 모두 코로나가 청소년에게 위험하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2.21점)으나, 예방 접종이 청소년의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4.39점)고 응답했다.

백신이 청소년에게 안전하냐고 보는 지, 12~17세 청소년에 권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중립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늘긴했으나, 대체로 중립의견이 많았다. '코로나 백신이 청소년에게 안전하냐'는 질문에 대한 점수는 1차 3.27점에서 2차 3.12점, '12~17세 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점수는 각각 3.5점, 3.21점이었다. 점수 값은 1점에 가까울수록 매우 동의하지 않음에, 5점에 가까울수록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에 가깝다. 3점은 중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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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정책에 대한 델파이 조사 회차별 요약​ /최영준 교수 연구팀 JKMS 게재 연구 발췌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한국 백신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코로나 19의 간접적인 질병 부담을 안고 있다고 봤으나, 예방 접종 필요성은 중립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 예방에 대한 백신 접종의 효과에 대해서는 강력한 동의가 있었으나, 코로나 백신의 기대효과는 잠재적 위험성에 비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영준 교수는 "전문가들은 대개 소아 청소년의 코로나 백신 예방 접종에 찬성했으나, 장기적인 안전에 대한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청소년과 부모의 불안을 줄여야 코로나 백신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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