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아이 키 키운다고 칼슘 보충제? 콩팥 결석 생길 수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1/24 08:00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뼈 건강’을 생각하면서 칼슘 보충제를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칼슘이 부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충제를 먹으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보충제로 섭취 시 혈중 칼슘 농도가 갑자기 올라간다. 그러면 비타민D의 대사 과정에 영향을 주고, 이로 인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염증 유발 물질이 많아진다. 몸에 쓰이고 남은 칼슘은 배출되지 않고 혈관에 쌓여서,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거나 혈류를 줄여 혈전 생성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미국암협회는 칼슘 보충제를 먹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20% 높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뉴질랜드에서도 칼슘 보충제 섭취 시 심근경색 위험이 27% 올랐다는 논문이 나왔었다.
소아의 경우 칼슘 보충제를 먹은 후 변비에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는 “밥을 잘 먹는 아이인데도 키 성장을 염려하거나, 몸속 칼슘이 충분해야 잠을 잘 잔다는 근거 없는 속설 때문에 칼슘 보충제를 먹이는 경우가 있다”며 “칼슘을 과잉 섭취하면 콩팥 결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칼슘은 보충제로 섭취하기보다 음식으로 먹어야 안전하다. 음식 속 칼슘은 많이 먹더라도 몸에 쌓이지 않고 잘 배출된다. 우유, 요거트, 치즈 같은 유제품이나 브로콜리, 아몬드, 녹색채소류에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런 식품들을 매일 두 종류 이상 챙겨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