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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코로나19에 잘 안 걸린다고?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4/18 12:12
개학연기,온라인 개학과 관련해 일각에서 '아이들은 코로나19에 잘 안 걸린다던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실일까, 아닐까?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최성호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위험에 대해 알아봤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봤을 때, 소아청소년에 한해 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없다(3월 17일 이전 확진자 기준). 한국 뿐 아니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고, 걸려도 증상이 대부분 경미하다. 실제로 중국 의료진이 2월 학술지 'JAMA'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자 4만 4462명을 살폈보니 10세 미만은 416명에 불과했다. 총 확진자의 1%가 안 되는 수준이다. 또 다른 학술지 'NEJM'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소아청소년(중간 연령 6.7세)은 대부분 기침, 인두발질, 발열 등 경미한 증상만 보였다. 단, 3명은 중증이었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현재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치명률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개학 연기는 필요한 조치일 수 밖에 없다.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은 같은 공간에서 다수가 생활한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큰 조건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경미해 자신이 코로나19인줄 모르는 상황이라면, 같은 집에 사는 조부모 등에게 옮길 수 있다. '무증상 전파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증상이 경미하면 활동이 활발한데, 이때 지역사회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진다. 지역사회로 확산돼 갑자기 많은 수의 환자가 한꺼번에 생기면 의료체계가 이를 충분히 수용하기 어려워진다. 제때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음압격리시설이 부족해 사망자가 늘어나면 중국이나 이탈리아 수준으로 치명률이 높아질 수 있어 위험 부담이 크다.
'우리 가족은 괜찮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최대한 피하고, 손위생과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