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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밝아도…'이것' 심하면 소아 우울증 의심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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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밝더라도,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소아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울증 증상이라고 하면 보통 울음, 어두운 표정 등 침울한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흔히 알려진 우울증과 다른 증상을 보인다. 평소 밝더라도,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소아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과 구체적 증상이나 원인이 달라, 쉽게 발견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2020년 기준 4331명의 9세 미만 어린이, 37만9244명의 10~19세 청소년이 국내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우울증을 앓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기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보호자들의 증상 자각과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기에 우울증을 겪을 경우 집과 학교 등 모든 환경에서 급격하게 감정이 변하거나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성장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아이의 행동이나 심리를 사춘기에 나타나는 변화나 특성으로 치부하기 쉬운데, 심한 감정 기복과 함께 성적 저하, 식습관 변화(과식 혹은 과도한 소식), 수면 패턴 변화(불면증 혹은 과도한 수면)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이상 행동이 동반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소아는 우울하더라도 많이 겪어보지 않은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몰라 성인보다 우울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며 "재미없다거나 지루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일 좋아했던 활동에 갑자기 싫증을 느끼거나, 2주 이상 무표정하거나 무기력하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을 방치하면 만성으로 악화돼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보호자들은 평소 많은 대화를 통해 감정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심할 경우 자해, 극단적 선택 등을 시도하기도 한다.

다행히도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잘 치료하면 80% 이상 완치된다. 기본적으로 부모가 자신의 편이며, 감정을 이해해준다고 아이가 느껴야 한다. 보호자가 우울하면 자녀에게도 감정이 전해질 수 있으므로, 보호자 스스로가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우울한 부모의 자녀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보통 부모를 둔 아이보다 2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부모까지 우울증이었다면 4.6배 더 높다. 아이의 우울증 정도가 심하고 장기간 지속된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치료하는 집단 치료, 가족과 의사소통을 돕는 가족 치료, 놀이 치료 등을 시행한다. 약물치료는 중증일 경우 가족 동의하에 이뤄진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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