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내 맘대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9/02 14:08
입을 제대로 다물기 힘들거나 다물었을 때 윗니와 아랫니가 잘 맞물리지 않는다면 ‘부정교합’이다.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턱과 아래턱이 맞물리는 상태가 정상 위치를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한국인의 77%가 부정교합이며, 정상교합은 23%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어느 정도 틀어졌는지가 중요하단 뜻이다. 부정교합이라고 해서 모두가 교정이나 수술을 통한 개선이 필요하진 않다. 건강상 문제가 생긴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정도가 심한 경우 식생활 장애, 턱관절 질환으로 발달하기도 하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외모 콤플렉스로 여기는 경우에도 원한다면 치료가 가능하다. 부정교합이 약간 있다면 교정치료 만으로도 해결된다. 하지만 얼굴형을 기준으로 ▲아래턱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고, 목의 경계가 불분명해 자라목처럼 보이기도 하는 ‘무턱’이거나 ▲아래턱이 과도하게 돌출돼 주걱모양으로 끝이 밖으로 굽은 형태를 보이게 되는 ‘주걱턱’이거나 ▲턱이 한쪽으로 발달하는 등 비대칭이 두드러지는 ‘안면비대칭’인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부정교합이 있으면서 뼈의 문제가 심각하다면 양악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위턱과 아래턱을 모두 교정하는 ‘양악’수술은 턱뼈 자체를 절골하고 이동시켜 무턱, 주걱턱, 안면비대칭 등 형태적인 부분을 교정하면서 동시에 부정교합까지 개선할 수 있다. 치아를 포함한 아래턱 전체가 후퇴한 무턱의 경우나 치아를 포함한 아래턱 전체가 길게 전진된 주걱턱의 경우 등에 양악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대표원장은 “부정교합이 있다면 치아의 교합이 왜 안 맞게 됐는지, 뼈의 문제는 아닌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며, 부정교합에서 오는 합병증뿐 아니라 뼈의 변형까지 동반할 수 있어 주의를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며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면밀한 진단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