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놓치기 쉬운 부정교합… 영구치 나는 7세 전후 검사 받아야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성장기 땐 턱 변형 발견 어려워 방치하면 충치·잇몸질환 유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치료 시작해야 혀 내밀기·턱 괴기 습관 교정 필수



부정교합(不正咬合)은 충치·치주질환과 함께 3대 구강 질병에 속하는 질환이다. 국내 부정교합 유병률은 연구 논문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80~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경희문 회장(경북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은 "소아·청소년기부터 부정교합이 진행되지만, 이 시기에는 외모 변형이 심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부정교합은 심미적 문제를 유발할 뿐 아니라 충치나 호흡기 질환 등 2차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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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교합은 심미적 문제 뿐 아니라 충치나 잇몸 질환 등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소아·청소년기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해야 한다. 사진은 대한치과교정학회 경희문 회장(경북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이 부정교합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부정교합 종류 다양해

부정교합이라고 하면 대부분 덧니가 있거나 치열이 고르지 못한 상태를 떠올린다. 하지만, 치아 배열에 문제가 없어도 부정교합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소리를 내면서 치아를 다물 때 어금니가 서로 맞닿아서 윗 앞니가 아래 앞니를 살짝 덮는 상태가 정상교합이고, 이에 속하지 않는 모든 경우가 부정교합에 해당된다. 치의학 교과서에는 부정교합을 교합 상태에 따라 크게 3급으로 구분한다. 1급 부정교합은 골격에는 문제가 없지만 치아 배열에 문제가 있는 경우로 '돌출입'이 대표적이다. 2급 부정교합은 위턱이 아래턱보다 튀어나온 상태로, 아래턱이 작은 '무턱'이 해당된다. 3급 부정교합은 2급과 반대로 아래턱이 위턱보다 튀어나온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형태는 '주걱턱'이 있다.

◇부정교합, 각종 질환 유발

부정교합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입이 튀어나오거나 턱이 돌출되는 등 심미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손명호 공보이사(압구정아너스치과 원장)는 "특히 소아청소년은 외모에 민감해 부정교합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치열이 가지런하지 않은 탓에 구강 위생 관리가 어려워 치아우식증(충치)이 생기거나, 부정교합으로 특정 치아에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경우 해당 치아 주위 잇몸 조직에 문제가 생겨 각종 잇몸 질환이 생길 위험도 크다.

부정교합의 치료는 교합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1급 부정교합의 경우 유치가 빠진 자리에 영구치가 잘 나도록 하거나 영구치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한 교정치료를 시행한다. 2급 부정교합은 헤드기어 등을 사용해 아래턱이 제대로 성장하도록 한다. 3급 부정교합은 아래턱 성장을 억제하고 위턱의 성장을 유도하는 기구를 사용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경희문 회장은 "청소년기 부정교합 치료는 일반적으로 1~3년 정도가 소요된다"며 "다만, 골격적인 문제가 동반된 경우 성장 과정동안 꾸준한 관찰이 필요해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충치관리·생활 습관 교정해야 예방

부정교합은 유전적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닌 경우 예방이 가능하다. 경희문 회장은 "유치가 자라는 시기에 충치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부정교합 예방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사람의 치아는 태어날 때 자란 유치가 7세 정도에 빠진 뒤, 그 자리에 영구치가 새롭게 자란다. 그런데 유치가 충치 등으로 손상되면 영구치가 자랄 자리가 제대로 보존되지 않아 치아가 삐뚤어진 상태로 자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유치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정교합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다. 부정교합을 유발하는 습관으로는 ▲혀 앞으로 내밀기 ▲손가락 빨기 ▲턱 괴기 등이 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도 필수다. 손명호 공보이사는 "부정교합의 치료는 대부분 골격의 성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뼈가 자라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6개월마다 검진을 통해 치아의 변형을 주기적으로 검사해 적절한 치료 시작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는 유치가 영구치로 교체되기 시작하는 7세부터 정기적인 치과 관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