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술 냄새 심하고 오래 간다면 ‘간(肝)’ 건강 의심해야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08 07:30
음주 후 유독 술 냄새가 많이 나고 오래 가는 사람이 있다. 심한 경우 다음 날 점심까지도 술 냄새가 나곤 한다.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증상이 자주, 오래 반복된다면 간경화, 간부전과 같은 간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간경화·간부전이 있을 경우 간의 대사 능력이 약해진다. 대사 능력은 몸 속 유해 물질을 처리하는 능력으로, 간은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이를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과음을 하거나 술을 자주 마시면 간의 대사 능력이 떨어지면서 몸에 흡수된 알코올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해독되지 않은 알코올이 호흡, 땀을 통해 폐와 땀샘 밖으로 배출되고, 가만히 있어도 술 냄새를 풍기게 된다. 알코올 해독 능력이 떨어질수록 술 냄새가 오래, 심하게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간 질환이 없음에도 술 냄새가 심하다면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낮은 것일 수 있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은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술 냄새가 심하고 오래가는 것은 물론, 술만 마시면 얼굴이 심하게 붉어지기도 한다. 이 같은 사람들은 최대한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말처럼 쉽게 술을 끊을 수는 없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음주를 하거나 술을 마시고 싶다면 빈도수를 줄이고 과음하지 않도록 한다. 술을 마실 때는 물을 자주 마셔 알코올을 희석시키고, 이야기를 많이 해 술 마시는 간격을 늘리는 것도 좋다. 술안주로는 체내 흡수 속도를 늦추고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 양을 줄여주는 저지방 고단백 음식이 추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