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유독 술 냄새 오래 난다면… 간 건강 ‘적신호’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08 09:03
음주한 다음 날에도 술 냄새가 심하거나 오래 난다면 간경화·간부전 등 간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경화·간부전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간의 대사 능력이 약해 알코올 해독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사 능력은 몸 속 유해 물질을 처리하는 능력을 뜻한다. 간은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이를 해독하는 역할을 하는데, 과음을 하거나 술을 자주 마시면 간의 대사 능력이 떨어지면서 몸에 흡수된 알코올을 전부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 해독되지 않은 알코올은 각각 호흡과 땀을 통해 폐와 땀샘 밖으로 배출되며, 이로 인해 가만히 있어도 술 냄새를 풍기게 된다.
간 질환이 있지 않더라도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 또한 술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다. 술만 마시면 얼굴이 심하게 붉어지거나, 술 냄새가 오래 간다면 다른 사람에 비해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최대한 음주를 피해야 한다. 실제 이 같은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술을 마실 경우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음주를 해야 한다거나 술을 마시고 싶다면 빈도수를 줄이고 과음하지 않도록 한다. 또 음주 시에는 물을 자주 마셔 알코올을 희석시키고, 이야기를 많이 해 술 마시는 간격을 늘리는 것이 좋다. 안주로는 체내 흡수 속도를 늦추고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 양을 줄여주는 저지방 고단백 음식이 추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