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운동 중 심장이 ‘저릿’하다면? 관상동맥 건강 확인해야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01 15:03
심장이 조이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운동할 때 이런 통증이 나타난다면 특히 관상동맥 건강을 확인해봐야 한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한다. 심장도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제대로 진행돼야 하는데, 이때 관여하는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장하성 교수는 “몸속의 모든 혈관은 나이가 들면서 동맥경화라고 하는 혈관 내벽에 노폐물이 쌓이는 노화의 과정을 겪게 되는데, 관상동맥도 예외는 아니다”며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기보다는 어느 정도 좁아졌을 때 운동과 같이 심장이 많은 혈액을 요구하는 활동을 하면 좁아진 관상동맥으로는 충당이 힘들어 통증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협심증인지 아닌지는 구체적인 증상으로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하다. 협심증은 주로 가슴 한가운데나 약간 왼쪽에서 발생한다. 조이거나 묵직하게 압박한다는 느낌의 통증이 대개 손바닥 크기 정도로 넓게 나타나며 턱이나 왼쪽 어깨 쪽까지 연결되기도 한다. 지속시간은 1~10분 정도다. 수 초 이내의 순간적인 통증이 나타난다면 협심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장하성 교수는 “어떤 사람은 증상이 전혀 없기도 하며 그냥 답답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인 경우도 있어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라도 가슴에 불편한 느낌이 있다면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협심증과 비슷하게 가슴 통증이 발생하지만, 가만히 있을 때 발생하고,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일 수 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질환으로, 심장근육의 손상을 초래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으로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장하성 교수는 “협심증이 아닌 심근경색일 땐 가슴 통증 외에도 어지러움, 실신, 식은땀, 호흡곤란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며 “응급실로 오면 심전도 검사와 심근효소수치라는 혈액검사를 하고 응급 시술을 해 막힌 관상동맥을 뚫는다”고 말했다.
협심증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기준으로 우선 진단하게 된다. 증상을 보고 협심증으로 의심된다면 심전도 검사를 한다. 심전도 검사로 응급 시술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협심증의 증상은 운동하면서 나타나기에 안정됐을 때 심전도에 이상이 없다면 러닝머신 등의 운동을 하면서 심전도를 검사하는 운동부하심전도 검사를 하게 된다. 최근에는 CT 검사로 관상동맥을 직접 촬영할 수 있게 되면서 운동을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CT로 대체하기도 한다.
협심증이 확인되면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우선 시도하게 된다. 주로 심장박동을 느리게 하면서 심장을 쉬게 하는 약물이나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만약 충분한 약물치료를 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관상동맥중재술이라는 시술을 할 수 있다. 이는 좁아진 관상동맥 혈관에 풍선을 부풀려 넓히거나 얇은 철망인 스텐트를 삽입해 동맥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장하성 교수는 “스텐트가 여러 개 들어가야 할 정도로 질환 진행이 많이 됐다면 관상동맥우회로술이라는 수술을 한다”며 “가슴을 열고 본인의 혈관을 막힌 관상동맥 뒤에 연결해 피가 흐를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라고 말했다.
관상동맥은 주로 60대 이상 고령에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에게 잘 생기는 질환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를 끊고, 운동하는 등 위험요인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가꾸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젊은 나이에 당뇨, 고혈압, 비만, 흡연 등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 늘면서 3~40대 발병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