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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협심증, “고민할 시간에 한 번 웃고 운동하면 좋아져”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6/12 14:59
건강똑똑 스케치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제 20회가 지난 5일 서울 포스코피앤에스타워 3층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환 교수가 ‘심근경색·협심증 수술 후 관리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 후에는 헬스조선 김수진 기자가 이승환 교수와 함께 토크․퀴즈쇼를 진행하며 청중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혈관 막혀 생기는 심근경색, ‘화병’과 달라
심근경색과 협심증은 모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근육 일부에 혈액 공급이 안 돼 생기는 질환이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졌지만 피는 약간 통하는 상태다. 심근경색은 혈관이 95%이상 막혀 폐쇄된 상태다.
심근경색·협심증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협심증으로 사망한 사람이 4배 이상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심근경색 발생 환자 수는 2017년 기준 97.7명으로 2년간 24.1% 증가했다.
심근경색·협심증은 치료가 빠를수록 좋다. 보통 가슴이 답답하고 아픈 증상으로 나타나며, 이때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119에 전화해 도움을 청하는 게 가장 좋다. ▲목 통증 ▲왼쪽 팔 통증 ▲치통 ▲운동 시 가슴 통증 등이 주된 증상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착각할 수 있는 질환도 있다. 이승환 교수는 “심장질환인 줄 알고 왔는데 알고 보면 화병인 사람도 있다”며 “운동할 때 오히려 증상이 없어지거나, 어지럽거나, 가슴이 콕콕 쑤시면 심장질환이 아닌 화병 증상”이라고 말했다.
◇재발 잦아 관리 중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생기면 스텐트 삽입술, 혈관우회술 등을 한다. 치료 후에 합병증이 없으면 대부분 병원에서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이 잘 끝났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스텐트 치료 후 또다시 혈전이 생기면서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증상이 한 번 나타난 환자는 혈관 건강 자체가 나빠, 재발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재발을 막으려면 시술 후 꾸준한 항혈소판제 복용과 함께 ▲LDL 콜레스테롤 70mg/dL 이하로 유지 ▲혈압 130/80mmHg 이하로 유지 ▲당화혈색소 6.5~8% 사이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이승환 교수는 “매일 뭘 먹고 어떻게 생활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데, 고민할 시간에 시간 날 때 마다 웃길 권한다”며 “웃음은 최고의 건강법이라 웃으면 혈압, 혈당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고 말했다. 매일 계단을 오르거나, 산책하는 등 운동 습관을 들여도 좋다. 이승환 교수는 “운동계획을 거창하게 세우기보다, 매일 이동하는 거리를 늘리거나 조금씩 걷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고 말했다.
<관상동맥질환 2차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 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목표 수치를 기억해 꾸준히 치료, 관리한다.
9. 심근경색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